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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주연합,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 놓고 '신뢰성 공방'

상대방 후보 추천한 의결권 자문사에 "신뢰 어려워" 지적

한진-주주연합,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 놓고 '신뢰성 공방'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12.3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운명이 달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주주연합'이 의결권 자문사의 보고서를 놓고 옥신각신했다.

의결권 자문사 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자, 양측은 자신들의 입장과 상반된 분석을 내놓은 의결권 자문사에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3자 주주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조원태 회장,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찬성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연합은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이나 각 의결권 자문사들의 내부 기준을 고려할 때,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한진그룹이 당면한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이 있다"며 "또한 회사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이사로서의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해 이사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조 회장과 하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사외이사는 한진칼이 추천한 김석동, 박영석, 최윤희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내고 임춘수, 이동명 후보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ISS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제안한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타사 경영 및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될 것으로 예상해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이를 제외한 모든 후보(배경태, 함철호,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 권고를 했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조원태 회장 선임에 찬성을, 주주연합 측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명확히 3자 주주연합 쪽으로 기울어진 일방적 결정을 내리고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가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박영석 후보에 대해서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므로 이해상충에 따라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는데, 마찬가지로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나 대표이사인 주주연합 측 후보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이중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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