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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숨진 17세 소년 친형입니다" 온라인에 글 남겨

"제 동생 남에게 피해 끼치는 행동 안 하는 아이다" "마지막 가는 길 좋은 곳 가게 기도해 달라"

"폐렴 숨진 17세 소년 친형입니다" 온라인에 글 남겨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에서 폐렴으로 숨진 17세 소년의 친형이라 주장한 네티즌이 쓴 글. 2020.03.2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소년의 친형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82쿡 등에는 '경산 고3 학생 친형이 쓴 글이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A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기 전 작성한 글로 추정된다.

글을 쓴 네티즌은 "그 믿기지 않는 일이 전부 사실이며 병원은 열이 40도가 넘는 아픈 제 동생의 진료를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동생은 코로나19 확진이 아니다. 아직 결과도 안 나온 상황이다"라며 "저희 가족도 오늘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동생에게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이렇게 많이 했다는 것도 오늘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썼다.

이어 "마지막에 양성반응이라고 하는 걸 보면 병원에서 감염됐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질병도 없는 아이였다"라며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이 있는 음압병동에서 몇 차례 음성이 나온 아이를 같이 뒀다는 것부터 위험에 노출됐단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께서 아프시기에 코로나19 사건 이후 제 동생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간혹 PC방에 갔다고 댓글 다시는 분들, 제 동생 애초에 밖을 안 나갔다"며 "추측성 글을 마치 사실인 거처럼 말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 동생 정말 남에게 피해 끼치는 행동 안 하는 아이다. 마지막 가는 길 좋은 곳 가게 기도해 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현재 원문은 82쿡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A군은 지난 18일 대구 영남대병원 입원 중 숨졌다.

A군은 지난 13일 오전 발열 등으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징후가 나타나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총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사망 전날까지 받은 12번의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영남대병원이 사망 당일 진행한 소변 검사에서는 양성 소견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재검사 결과 A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

A군의 부모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A군이 신천지와 관련이 없고 최근 3주간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A군이 약 40도의 심한 고열 증상을 보였지만 경산중앙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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