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건강상담서비스 제공
전문 의료 인력 주기적 순회
안전관리자, 모든 캠프 배치
코로나 기간 긴급 케어서비스
코로나19로 온라인 배송 물류량이 크게 늘면서 쿠팡이 쿠팡맨 안전조치를 강화한다. 쿠팡은 40대 쿠팡 택배기사가 배송 도중 사망한 사건을 두고 근무 여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 여론에 휩싸여 있다. 쿠팡의 이번 조치에도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발 강도가 낮아질지는 미지수다.
쿠팡 모든 쿠팡맨을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도 주기적으로 순회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1월부터 채용한 안전관리자를 올 상반기 내 모든 캠프에 배치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쿠팡맨이 코로나19 비상상황 기간 동안 자가격리 또는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 긴급 케어서비스도 제공한다. 쿠팡맨을 포함한 전 임직원과 직계가족을 대상으로 단체상해보험도 가입돼 있다.
그러나 쿠팡을 향한 노조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쿠팡 노동조합은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무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이 되려면 새벽배송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새벽배송의 쉴틈 없는 철야노동은 고객의 만족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됐다"며 "더 나은 로직, 인공지능의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이 세련된 풍경에서 노동자의 안전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배송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 친노동적인 배송환경 마련,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성실교섭 등을 쿠팡 본사에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쿠팡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배송 인력을 직접 고용하고, 주5일제 52시간제를 준수해왔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쿠팡맨의 근무 환경에 대한 노조와 쿠팡 본사와의 주장은 엇갈린다. 쿠팡 노조에 따르면 이달 배송 물량은 지난해 8월보다 22%가 늘었다. 8월은 보통 무더위 탓에 물량이 가장 많은 달로 꼽힌다. 또 2015년 1월 직접고용된 쿠팡맨 1인의 평균 물량은 56.6개였으나 2017년 12월에는 210.4개로 3.7배 증가했다.
반면, 쿠팡의 반박은 다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입제 기반 택배업계는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일평균 12.2시간, 월간 25.6일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쿠팡은 이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 또 새롭게 가족이 된 수습 쿠팡맨은 적응할 때까지 기존 쿠팡맨 업무량의 30~75%를 배정해 부담을 줄였고, 쿠팡맨과 별도로 쿠팡 플렉스를 3배까지 증원해 코로나19로 늘어난 물량을 처리해왔다는 설명이다.
고명주 쿠팡 인사부문 대표는 "안전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며 "안전 문제는 쿠팡 뿐 아니라 화물운송업계의 최우선 과제인만큼 업계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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