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코로나19로 재확인된 한국과 중국 '사제의 정'

전남대 허민 교수 연구실 출신 중국인 유학생 베이징서 정성어린 마스크와 감사편지 보내와

코로나19로 재확인된 한국과 중국 '사제의 정'
중국인 제자가 보내온 마스크와 감사편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 출신 한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에 있는 지도교수와 연구실 선후배들에게 정성스런 감사편지와 함께 마스크를 보내와 국경을 초월한 사제지간의 깊은 정을 재확인했다.

21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교수는 최근 대학원 제자 중 한 명으로 중국인 유학생인 심정(沈靜) 학생으로부터 다소 어눌하지만 정성을 다해 우리말로 꾹꾹 눌러쓴 안부편지와 함께 마스크 한 꾸러미를 선물로 받았다.

심정 학생은 이 편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전 세계에 만연하고 있다"며 "이 특별한 시기에, 저는 교수님과 가족, 그리고 연구실 선배님과 후배들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광주는 저의 두 번째 고향이고, 여러분들은 나의 가족 같다"며 "한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제라도 교수님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드리고 싶어서 저와 남편이 친구의 도움으로 구입한 의료수술용 외과마스크 100개와 KN95 마스크 10개를 보내드린다"고 썼다.

심정 학생은 끝으로 "교수님과 가족, 연구실 선배와 후배들이 안녕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와 소포는 지난 8일께 베이징에서 발송됐으나 국제운송이 여의치 않은 탓인지 지난 19일에야 도착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든 허민 교수는 "우리 대학의 많은 교수님들도 유사한 경험들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사정도 어려울텐데 전남대 출신으로서 연구실 선후배들을 챙기려는 제자의 정성이 기특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확인된 한국과 중국 '사제의 정'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대 허민 교수(가운데)와 연구실 제자들이 21일 중국인 유학생인 심정(沈靜) 학생이 보내온 마스크와 감사편지를 들어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전남대 제공) 2020.03.21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