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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불출마 의원들 만나 '비례연합 파견' 타진…"7명 가량 윤곽"

지도부, 불출마 9명과 면담…더불어시민당行 설득 이규희 등 7명 파견할듯…금태섭 "반대입장…안가"

與, 불출마 의원들 만나 '비례연합 파견' 타진…"7명 가량 윤곽"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2020.03.2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자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4·15 총선 정당투표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불출마 현역 의원들을 더불어시민당에 파견하는 이른바 '의원 꿔주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불출마 현역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더불어시민당 파견 의사를 타진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컷오프(공천 배제), 경선 탈락한 금태섭·제윤경·신창현·정은혜·이규희·심기준·원혜영·손금주·이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당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 기호를 투표용지 상단으로 끌어올려 유권자들의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현역의원 파견이 불가피하다. 투표용지 기호는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27일 의석수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의석수 기준 129석의 민주당이 1번, 109석의 미래통합당이 2번, 18석의 민생당이 3번을 부여받는 식으로,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3번인 민생당이 정당 투표용지 최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이어 4번인 미래한국당(9명)이 정당 투표용지 두 번째 칸에, 5번인 정의당(6명)이 세 번째 칸에 위치하게 된다. 이에 더불어시민당이 정의당보다 상위 기호를 받으려면 민주당에서 7명 이상의 현역 의원을 파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불출마 의원 중에서 현재 파견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의원은 7명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전날 공식적으로 파견 의사를 밝힌 이종걸 의원을 포함해서다.

이규희 의원은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시민당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지도부의) 의견이 있었다"며 "오늘 (더불어시민당으로 가겠다고) 확인된 것은 현재 7명"이라고 말했다.

본인 역시 더불어시민당 파견 의사를 밝혔다는 이 의원은 그 배경에 대해 "선거법 개정 자체가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 소수 정당의 원내 반영을 위한 것이지 않느냐"며 "세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앞서 자발적으로 더불어시민당 파견 의사를 밝힌 정은혜 의원도 이날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파견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말을 아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훈 의원은 '결론을 내렸냐'는 질문에 "아직 안 냈다"고 했고 제윤경 의원 역시 '좀 더 고민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참석 의원 가운데 더불어시민당으로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의원은 금태섭 의원뿐이었다.
금 의원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반대 입장이고 안 간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금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손금주 의원도 지도부에게 더불어시민당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친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당사에서 곧바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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