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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학자 "코로나19, 우한 아닌 다른 곳에서 처음 발생했을 수도"

"작년 11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상한 폐렴 환자들 발생" "환자들이 독감백신을 맞은 상태였기 때문에 독감 가능성은 배제돼" "코로나 19 검사를 받을 수없었기 때문에, 감염 여부는 확인안돼"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이탈리아의 저명한 의학자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보고되기 약 한달 전이 11월에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상한 폐렴'이 의사들에 의해 포착됐었다는 주장을 또다시 제기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의 주세페 레무치 소장은 24일 중국의 과학기술전문매체 딥테크(Deep Tech)와의 인터뷰에서 위와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레무치 소장은 지난 19일 세계적인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북부의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이탈리아 북부)노인들에게서 매우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 증상을 발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음이 알려지기 이전에 이미 적어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주 미국 공영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신화통신,인민일보,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레무치 소장의 이같은 주장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연일 보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우한 발원'을 부인하면서, 미국에서 처음 발원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무치 소장은 딥테크와의 인터뷰에서 "NPR에 한 말의 핵심은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느냐가 아니라, 보고되기 이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확산됐었는가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보건 당국이 심각성을 인지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중국 내에서 코로나 19가 퍼졌는지가 중요한 문제"라면서 "지난해 12월 이전에 미증상 확진자가 중국 내에서, 또는 해외를 돌아다녔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나 우한 밖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이 논리를 뒷받침해줄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몇명의 일반의들을 통해 '이상한 폐렴' 케이스들에 대해 알게됐고, 지난해 12월에 북부 스칸조로시아테에서 발생한 2건의 폐렴 케이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들은 고열에 기침을 심하게 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나타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인근 크레마 등에서 발생한 10명의 폐렴 환자들도 같은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시기에 롬바르디아주 알라조 롬바르도 병원에서도 한 환자가 비슷한 폐렴 증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현지의 의사들은 이런 폐렴증상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판단했으며, 독감일 가능성은 배제했다. 왜냐면 환자 전원이 이미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레무치 소장은 "이 환자들이 코로나19인지는 모른다. 왜냐면 그 때 (코노나19)검사를 받을 수가 없었고,X레이 촬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환자들은 15일 내에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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