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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무소속 바람·비례정당 ‘3대 변수’…표계산 복잡 [4·15 총선]

고령층 등 당일 투표기피 관측 속
정치권 "투표율 낮아질 것" 우려
여야 거물급 10명 ‘단기필마’선택
위성정당 경쟁 밥그릇 싸움 ‘눈살’

코로나 사태·무소속 바람·비례정당 ‘3대 변수’…표계산 복잡 [4·15 총선]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후보자등록 접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4·15 총선이 26일로 꼭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정부 집권 후반부에 실시되는 만큼 정권 중간평가 성격으로 불린다. 야당에선 경제 실정론을 비롯해 강도 높은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여당은 문재인정부 개혁동력을 살릴 유일한 길이 여당 승리뿐이라며 야당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에 여야의 위성정당 대리전, 여야 거물급 중진들이 포함된 무소속 바람 등 복잡한 정치지형에서 고차원 방정식 아래 선거가 치러져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는 코로나19가 꼽힌다. 이번 선거에선 감염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투표 당일 투표 기피현상이 강해질 수 있어 투표율 전망을 놓고 각당의 손익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투표율 관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선 일반 유권자 투표 기피현상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지가 변수다.

감염증 확산에 심리적으로 민감한 60대 이상 고령층이나 감염 우려에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20∼30대 젊은 유권자는 당일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전문가들 사이에선 폭우나 기상이변 등 날씨 변수보다는 전 세계를 패닉에 빠뜨린 코로나19 변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번의 총선 투표율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008년 18대 총선 46.1%에서 2012년 19대 총선 54.2%로 50%대 중반에 진입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58.0%로 18대 총선 이후 8년 만에 11.9%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과 중앙선관위 측은 코로나 변수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다.

또 재외선거 유권자의 표심도 투표율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교민이 많은 미주나 유럽 지역이 감염증 확산으로 이동제한 국가가 상당수여서 투표장 가기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물급 무소속 최대 10곳

또 다른 변수는 무소속 바람이 꼽힌다. 물갈이 및 공천배제를 당한 여야 중진이나 거물급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여야의 표계산도 복잡해졌다. 여권에선 민병두 의원(3선·서울 동대문을), 오제세 의원(4선·충북 청주청원),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후보 의정부갑 출마 등이 민주당 후보에게 얼마나 불리할지가 고민거리다.

통합당에선 홍준표 전 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여야 모두 10명 정도가 단기필마를 택했다.


호남에선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전북 군산) 등 무소속 현역 의원들이 여의도 입성을 놓고 여당과 경쟁을 벌인다. 특히 비례의석 확보용 위성정당 경쟁도 여야 종합성적표의 희비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위성정당 경쟁으로 본래의 소수당 배려 취지는 사라지고, 거대 정당들의 부끄러운 밥그릇 쟁탈전만 전개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무당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고 여야 적극적 투표층만의 싸움으로 선거가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