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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세례' 김부겸에 대구 시민이 손편지 "포기 마세요"(종합)

김부겸 "오후 사무실에 손편지·꽃다발 전달돼" 시민 "편지를 연료 삼아 대구 변화 이끌어달라" 金 "어떻게 포기하겠나…간절함 받아 싸우겠다" 24일 김부겸 사무실에 계란 투척…용의자 검거 홍준표 "사무실에 코로나19 확진자 보낸다더라"

'계란 세례' 김부겸에 대구 시민이 손편지 "포기 마세요"(종합)
[서울=뉴시스] 사진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제공

[서울=뉴시스]정진형 박영환 기자 = '계란 세례'를 당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사무실에 25일 한 대구 시민이 응원의 꽃다발과 함께 손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15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들이 출마한 대구에서 상대 후보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러설이 도는 등 흉흉한 와중의 일이다.

4선의 김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에 어떤 젊은 여성이 선거 사무실에 ‘후다닥’ 들어와서는 말도 없이 놓고 사라졌다는 손편지다. 히아신스 꽃다발도 주셨다"고 말하며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이 대구 시민은 편지에서 "어제 그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인간에게서 배울 점이 딱 하나 있었다. 바로 행동한다는 것"이라며 "저런 인간도 움직이는데 난 뭐하고 있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물론 의원님은 단단한 분이시니 이런 소동에도 의연하게 대처하시겠지만, 그 몹쓸 행동 하나가 혹여 의원님 가슴 속의 작은 불씨 하나라도 꺼트리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부디 이 조악한 편지를 연료 삼아 대구를 진정으로 아끼는 이들을 위해 큰일을 이뤄내시고 변화를 이끌어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이 험지에 누구보다도 용감하고 끈기 있게 문을 두드려 주신 것에 뒤늦게라도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며 "늘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셔야 한다. 꼭 함께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한 뒤, "사무실 구석으로 가서 한참 마음을 진정시켰다. 숱한 선거를 치렀지만, 이런 마음은 처음"이라며 "어떻게 제가 포기하겠는가. 히아신스에 담긴 마음을 제가 어찌 저버리겠는가. 그 간절함으로 제가 싸우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김 의원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하고 비방 유인물을 붙인 용의자 A(4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계란 세례' 김부겸에 대구 시민이 손편지 "포기 마세요"(종합)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김부겸 의원 선거사무실에 비방 유인물과 달걀을 투척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김부겸 의원 선거사무실 앞 달걀 투척 흔적. (사진 =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2020.03.25. photo@newsis.com
앞서 김 의원은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9시30분쯤 벌어진 일"이라며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제 선거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도 붙였다"면서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늦은 밤에 그것도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건 폭력이다.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시민들이 두 달 이상을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다. 그런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계란을 던지려거든 저한테 던져라"며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증오의 정치에 맞서 끝까지 통합의 정치를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코로나 선거를 하고 있으니 별의별 헛소문이 난무한다"며 "코로나 확진자를 보내 우리 선거 사무실을 폐쇄하도록 한다는 등 해괴한 소문들이 난무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럴수록 우리는 사무실 방문자 분들의 체온을 재고 손소독을 시키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사무실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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