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싸움에 느닷없이 등장했던 이탈리아가 자국 기원설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중국에서 시작됐다는데 의심이 여지가 없다는 취지다.
26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주세페 레무치 소장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중국 관영 언론 등이 자신의 발언을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했다고 비판했다.
레무치 소장은 지난 19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을 통해 “의사들은 지난해 12월 심지어 11월에 특히 노인을 중심으로 매우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이 발생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적어도 롬바르디아에서는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연 환구시보는 레무치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이탈리아에서 먼저 전파’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이탈리아 기원설’을 퍼트렸다.
하지만 레무치 소장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중국인 감염자가 자국은 물론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바로 잡았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상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것도 중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입국해 현지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레무치 소장은 “중국 보건 당국이 심각성을 인지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중국 내에서 코로나 19가 퍼졌는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지난해 12월 이전에 미증상 확진자가 중국 내에서, 또는 해외를 돌아다녔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일”라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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