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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신천지 31번 확진 나흘 전.. 특전대 '추수꾼'의 활동을 보니"

박원순 "신천지 31번 확진 나흘 전.. 특전대 '추수꾼'의 활동을 보니"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지파 사무실 조사 과정에서 가져온 문서 다발 중에서 (추수꾼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며 "모략전도와 위장전도 등으로 신도를 빼가는 파렴치하고 반사회적인 단체"라고 일갈했다.

박 시장은 2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시는 신천지예수교 사단법인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의 설립허가를 지난 26일부로 취소했다.

그는 "정관에 규정된 사업과 실제 한 내용이 달랐고, 무엇보다 신천지와 해당법인이 목적한 사업이 똑같은데 조직적으로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은폐하다 보니 코로나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건을 수천장 가져오다 보니 그 안에 (추수꾼 관련 문건이) 섞여 있었다"며 "공무원들이 하나하나 꼼꼼히 분류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가 확보한 추수꾼과 관련한 세 가지 문건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하나는 이른바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기 나흘 전인 2월14일 작성된 총회 본부 문건인데 12지파 특전대와 관련한 운영 현황을 보고하라는 내용"이라며 "코로나가 막 큰 파장을 불어오기 시작한 때도 추수꾼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특전대 활동을 상부에 보고한 문건으로 다른 교회, 다른 교단, 심지어 불교 사찰에도 침투해서 누굴 만나서 교류했는지 상세히 (적혀) 특전대 활동이 체계적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월27일자 이만희 총회장의 특별지령으로 특정 교단을 전복하자는 목적을 강조하는 내용이 들어있고 여기 추수라는 용어가 직접 사용되고 있다"며 "이건 그야말로 남의 교회 들어가서 농사진 것을 강탈하는 일이다. 정상적인 선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추수꾼 이름과 예컨대 어느 부목사 만나서 대화 나눴고, 심지어 조기축구회에 참여해 사람 사귀어가고 있다 이런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며 "스스로 신천지교에서 직접 내부적으로 작성되고 보고된거니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추수꾼의 존재를 인지했다. 그래서 (문건을 신천지에) 달라고 했는데 받지 못했다"며 "진작에 압수수색을 했으면 정부나 지자체 방역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여러 위법 사실을 규명했고 반사회 단체인게 분명한데 검찰 수사를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