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안과 사외·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했다.
큰 관심을 모았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 찬성 56.67%, 반대 43.27%로 가결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반대 의결권을 모았으나 조 회장의 연임 저지에는 실패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조 회장과 3자 연합 측의 지분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조 회장이 손쉽게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날 한진칼 주총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일부 위원의 이견에도 조 회장 연임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린 것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와 ISS,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 역시 주주들의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조 회장 측이 40.39%로 추산된 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 3.2%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며 28.78%에 불과했다.
다만, 이날 주총은 양자 간 경영권 분쟁의 1차전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자 연합이 꾸준하게 한진칼 지분을 늘려가고 있어 이후 그룹 경영권에 대한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은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다. 그 결과 한진칼 지분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 조 전 부사장 6.49% 등 총 42.13%에 달한다.
조 회장 측도 '백기사'인 델타항공이 기업결합신고 기준(15%) 직전인 14.9%까지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은 42.39%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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