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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진그룹, 이제는 '코로나19' 극복에 총력

조원태 "2020년 코로나19로 힘든 한해…위기 극복에 최선 다할 것"

한숨 돌린 한진그룹, 이제는 '코로나19' 극복에 총력
[서울=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벌어진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에서 조원태 회장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안정을 되찾고 코로나19 극복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닥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으나, 한진그룹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견제구로 시작된 '남매의 난'까지 겹치면서 경영권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27일 개최된 한진칼 제7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한진그룹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남매의 난'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2020년은 연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할 것임을 피력했다.

주총 결과에 긴장하고 있던 한진그룹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힘든 시기"라면서 "위기극복은 물론 주주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그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 회장간 신경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가운데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었다. 한진그룹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생존을 위해선 조원태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조현아 측 '3자 연합'이 그룹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적임자는 조 회장 중심의 기존 경영진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진칼 주총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지난 26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결정을 내리면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게 됐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준 것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내부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의 경영진을 교체하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뿐 아니라 국적 항공사들은 일제히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항공 전체 임원도 내달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 될 때 까지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진그룹은 안정을 되찾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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