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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톡톡] 서울 강북을 박용진 "소신발언 전혀 후회 안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보며 정치역전 희망 갖게돼"
"혼밥 때 다이어트용으로 귀리 먹어 3키로 감량"
"만 18세 투표연령은 만 16세로 더 낮춰야"
"소신발언 전혀 후회 안해, 국민들께 생각 밝혀야"
"정치하는 것 행복, 아이들도 아빠 활약에 자부심 느껴"
"20대국회서 가장 잘한 일은 재벌개혁 100회 강연"
"체력관리는 걷기운동과 근력운동"
"송강호, 김혜수와 꼭 만나서 술 한잔 하고 싶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정국이 어수선하다. 하지만 4.15 총선은 다가온다. 결국 유권자들은 후보자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파이낸셜뉴스는 딱딱한 '정치문법'에서 벗어나 후보자 개인에 초점을 맞춘 [4.15 톡톡] 인터뷰로 유권자와 후보자간 거리 좁히기를 시도했다. 후보의 취향, 정치적 소신, 왜 정치를 하려는 지 등 개인적 질문으로 후보들을 좀 더 가깝게 만나보자.
[4.15 톡톡] 서울 강북을 박용진 "소신발언 전혀 후회 안해"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 중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 강북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소신'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18년 사립유치원의 불법예산 사용 실태를 첫 폭로하며 국민들이 주목하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사립유치원계의 거센 반발에도 전국의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했고,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며 법 제정까지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당내 주요 현안마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 전 장관 가족 관련 여러 의혹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것 같다"며 소신 발언을 했다 친문진영으로부터 문자폭탄을 받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소신발언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식인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거나 자기 생각과 다른 생각을 말해야 할 때 가장 모욕감을 느낀다. 박용진은 생각있는 사람이고, 국민이 뽑아주신 국회의원이다.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리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께 밝히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박 후보에게 붙는 또 하나의 수식어는 '재벌 저격수'다. 지난 2018년 시작해 1년 반동안 '재벌개혁' 국민강연 100회를 진행하며,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창해왔다. 박 후보 스스로도 20대 국회에서 가장 잘한 일로 재벌개혁 강연을 꼽았다.

박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성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평소 1시간 이상 걷기와 근력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한다고 했다.

정치인을 제외하고 가장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배우 송강호씨와 김혜수씨를 꼽았다.

박 후보는 "연기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 만나서 꼭 술 한 잔 하고 싶다. 정말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을 모바일메신저 대화 버전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4.15 톡톡] 서울 강북을 박용진 "소신발언 전혀 후회 안해"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가 선거운동 중 손을 들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기자] 최근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나 영화가 있나.
[박 후보] '이태원클라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이 '입신양명'하는 그 과정 자체가 드라마틱한 일이다. 드라마를 보며 나도 '똑같은 인생역전, 정치역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보정치라는 사회적 비주류로 시작했지만, 우리 정치 최대의 주류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서 주인공을 보면서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

[기자] 혼밥은 해본 적 있나. 주로 먹는 메뉴가 뭔가.
[박 후보] 있다. 귀리를 많이 먹는다. 다이어트를 위해 먹기 시작했는데 3키로 정도 빠졌다. 가끔 샌드위치도 먹는다. 최근에는 드라마 '킹덤'을 보려고 점심시간을 쪼개 김밥을 먹은 적도 있다.

[기자] 올해부터 만 18세도 투표가 가능해졌는데.
[박 후보] 우리 정치가 너무 젊어서 생기는 문제보다 너무 늙어서 생기는 문제가 너무 많다. 투표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이 되면 정치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만 16세 정도 되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권을 줘야 한다. 물론 피선거권은 제한이 있어야 한다.

[4.15 톡톡] 서울 강북을 박용진 "소신발언 전혀 후회 안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기자] 청소년들과 대화할 때 막히는 부분은.
[박 후보] 내가 아는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을 전혀 모를 때? 그리고 말줄임이 너무 많을 때다. 최근에 들은 신조어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기자] 주요 사안마다 소신발언으로 지지층에게 문자폭탄 등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소신발언 한 것 후회하지 않나.
[박 후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지식인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거나 자기 생각과 다른 생각을 말해야 할 때 가장 모욕감을 느낀다. 박용진은 생각있는 사람이고, 국민이 뽑아주신 국회의원이다.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리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께 밝히는 것이 맞다. 물론 손해를 보고,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지만 말해야 할 때 말하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는 정치인이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 국회의원을 하면 돈만 들고,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도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다. 힘든 국회의원을 왜 다시 하려고 하나.
[박 후보] 그 질문은 오해다. 나는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국회의원 일이 하고 싶지 않고, 힘든데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한다고 하는 분들은 안하면 좋겠다. 자기 행복과 자기 만족이 수반되지 않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본인과 주변에도 불행이다. 무슨 일이든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정치가 정말 좋다. 16년간 원외활동을 하면서 힘도 들었지만 그 과정이 다 행복했다.

국회의원이 되고, 아내에게 첫 월급도 가져다줬다. 아내도 열심히 하고, 잘 하라고 항상 격려해준다. 아이들도 아빠의 활약과 활동에 자부심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특히 재벌개혁과 유치원3법에 아이들이 갖는 자부심이 어마어마하다.

[4.15 톡톡] 서울 강북을 박용진 "소신발언 전혀 후회 안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와의 모바일메신저 대화 재구성.

[기자] 정치를 시작하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을 하나씩 꼽는다면.
[박 후보] 4년간 국회의원을 하며 얻은 것은 넥타이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유치원 3법으로 인지도도 높아졌다. 잃은 것은 날렵한 턱선? 유치원 원장님들의 지지도 조금 잃은 것 같다.

[기자] 당선 뒤 휴식시간으로 딱 하루가 주어진다면 혼자서 무엇을 가장 하고 싶나.
[박 후보] 휴대폰도 없이 조용한 숲속 펜션에 혼자 들어가서 침대에서 뒹굴대며 책을 보다 자고 싶다.

[기자] 20대 국회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한가지만 꼽는다면.
[박 후보] 재벌개혁 100회 강연을 마친 일이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의지와 성실함으로 지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성실함과 의지다. 내가 그걸 해냈다 싶어 뿌듯했다.

[기자] 21대 국회에서 후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박 후보]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동료 선후배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아 성과를 내고 싶다.

[기자]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박 후보] 하루에 1시간 이상은 꼭 걷는다. 근력운동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요즘은 매일 선거운동차 1시간 반 정도를 걸어다니고, 아침, 저녁으로 하고 있는 출퇴근 인사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기자] 선거운동 중 만난 유권자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
[박 후보] 사거리에 서서 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한 주민분이 오셔서 박카스 1병과 사탕 한봉지를 주시더라.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더니 창문 밖으로 길가에 서있는 것을 보고 꼭 격려해주고 싶어 일부러 나왔다고 하시더라. 지팡이를 짚고 오신 분이었는데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서 왔다며, 열심히 하라고, 잘 해달라고 당부해주셨다. 우리집 식구가 7명이라고, 모두 박용진을 지지한다고 해주셔서 힘이 났다.

[기자] 정치인을 제외한 롤모델이나 가장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박 후보] 배우 송강호씨와 김혜수씨. 연기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
만나서 꼭 술 한 잔 하고 싶다. 정말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4.15 톡톡] 서울 강북을 박용진 "소신발언 전혀 후회 안해"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가 선거운동 중 주민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