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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긴급사태 선언, 아슬아슬한 상태"...도쿄 감염자 최대치 경신

아베 총리 기자회견 개최
긴급사태 선언 여부 "기로에 섰다" 
도쿄 하루 감염자 63명 추가...최대치 
지바현 장애인 복지시설 57명 집단 감염 
코로나 감염 폭발 가능성에 일본 열도 초긴장

아베 "긴급사태 선언, 아슬아슬한 상태"...도쿄 감염자 최대치 경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6시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사태를 선언할 것인지에 대해 "기로에 선 상태"라며 "(현재는)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일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그 다음 단계로 즉각 도쿄봉쇄 및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약 50분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 감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제어할 수 없는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어디선가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발적 감염 확산이 발생하면 미국과 유럽의 사례로 볼 때 앞으로 2주간 감염자 수가 지금의 30배 이상으로 폭증할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아베 "긴급사태 선언, 아슬아슬한 상태"...도쿄 감염자 최대치 경신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28일 도쿄 최대 벚꽃 명소인 우에노 공원 앞을 지나고 있다. 우에노공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일시 폐쇄됐다. 로이터 뉴스1
이날 일본 전역에선 총 164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하루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기존 124명)다. NHK집계로는 일본 내 감염자는 2237명(이날 오전 10시 기준)이다.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도쿄도 역시 이날 6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하루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쿄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 직후인 지난 25일 감염자 수가 40명대로 올라선 뒤 사흘 연속 그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날부로 60명대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도쿄도 내 코로나 감염자는 총 362명이다. 이날 저녁 수도권 지역인 지바현에선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57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되는 등 도쿄도와 수도권 전역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외출 자제를 촉구하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긴급사태 선언, 아슬아슬한 상태"...도쿄 감염자 최대치 경신
일본 정부와 도쿄도의 주말 외출 자제령에 28일 도쿄 최대 상권인 긴자 거리가 한산하다. AP뉴시스

아베 총리는 이번 코로나와의 싸움에 대해 "장기전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며 2008년 리먼사태(미국발 금융위기)때 이상의 대규모 경제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 개개인당 현금지급 및 중소기업 자금지원이 골자로 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번 비상경제대책의 규모가 일본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인 56조엔(약 630조원)정도가 될 것으로 전했다.
아베 총리는 긴급 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을 "앞으로 10일 정도 안에 정리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종식 전망을 묻자, "현시점에서 대답할 수 있는 세계 정상은 한 명도 없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일본의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정식 승인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