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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더시민 여성 후보 "황교안 성인지감수성 경악…사퇴 촉구"

민주-더시민 여성 후보자 49명 공동 성명서 발표 "단순 호기심 발언 사실관계부터 틀려…사죄해야"

與-더시민 여성 후보 "황교안 성인지감수성 경악…사퇴 촉구"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비례후보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지역구 및 비례대표 여성 후보 일동은 2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n번방 발언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를 통해 "황 대표는 n번방에 가입한 26만명의 법정 변호인이자 사이버 공간 익명 악마들의 대변인인가"라며 "제1야당 공당 대표의 이 같은 성인지감수성에 경악을 금할 길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텔레그램 n번방은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유료로 관리되는 등 단순 호기심이나 실수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말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며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 착취를 당해 평생을 트라우마와 고통속에 살아갈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중차대한 범죄를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이들을 변호하기까지 했다. 황 대표도 공범이 아닌가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범죄자 대표 변호인이 정치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더는 보고 싶지 않다"며 "황 대표의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자리에는 민주당 김상희·김영주·한정애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상희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제1덕목은 공감능력"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대안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과 여성,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하고 사퇴해야한다"고 비판했다.

김영주 의원은 "n번방은 결제 수단이 까다로워서 비트코인이나 상품권 등을 통해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져있고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이 사건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신을 또다른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힌 박은수 더시민 비례 후보도 "피해자를 대변해 이자리에 서 마음이 무겁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의원, 국회의장, 대통령이 된다면 피해자로서 두렵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가 무섭다"며 "황 대표의 발언은 26만명 텔레그램 이용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발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성명서에는 민주당 여성 후보 강부송·강선우·강윤경·고민정·김상희·김영주·남영희·남인순·문명순·문정복·박경미·배영애·배재정·백혜련·서영교·송옥주·양향자·윤선진·이소영·이수진·이재정·이정근·인재근·임오경·전현희·전혜숙·정다은·정춘숙·진선미·최지은·한정애·홍정민 등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더시민 강경숙·권인숙·박명숙·박은수·백혜숙·신현영·양경숙·양원영·양정숙·용혜인·유정주·윤미향·이소현·이수진·정종숙·정지영·최혜영 등 17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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