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 때문에 학습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노트북을 빌려주는 것에 대해 '합리적 차별'이라고 표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청소년들이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지금 몇 달째 집에만 있게 됐다"며 "온라인 강의를 한다지만 아직 시스템이 완비돼 있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예 컴퓨터나 태블릿 PC를 보유하지 못한 학생들도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서울시와 교육청, 구청이 힘을 합쳐 영상회의가 가능한 노트북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서울 자치구들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서울 내 법정 저소득층인 교육취약계층 5만2천여명을 포함한 학생 총 8만여명에게 실시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 노트북을 빌려주겠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재원은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자치구가 4대4대2 비율로 공동 부담한다. 교무실 1000곳에는 무선인터넷망이 설치된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 7만명에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도 지원된다.
박 시장은 "재난은 가장 취약한 계층에 가장 먼저 오고 가장 깊이 그 고통과 영향을 미친다"며 "이 계층에 집중적으로 그리고 차등적으로 더 많이 지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등이란 합리적 차별이라고 했다"며 "이런 철학이 반영된 게 바로 지난번 발표한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지원비이고 중앙정부의 재난긴급지원금"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정한 출발선, 고통의 공평한 분담이 이 심대한 재난을 이기는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의 기본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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