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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만 남았다' 전주 실종 30대女 살해 피의자 5일째 침묵

피해자 금팔찌 빼서 아내 선물했다
5일째 “내가 안 했다”
차량 혈흔에도 혐의부인
피의자 부인 “상처 주지 말자”설득

'자백만 남았다' 전주 실종 30대女 살해 피의자 5일째 침묵
용의자 차량서 발견 혈흔…국과수 “전주 실종 여성과 일치” . 사진=뉴스1 DB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이 지난 14일 실종된 후 행방이 모연하다. 경찰은 이 여성의 지인 A(31)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지만, 그는 5일째 침묵하고 있다.

구속된 이 남성은 범행 당시 피해 여성이 차고 있던 금팔찌를 자신의 아내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가 통장에서 가져간 48만원은 피해자 전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A씨는 본인 차량에서 발견된 실종자 혈흔 등 범행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쏟아져도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해 경찰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찰은 가족면회를 통해 A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하는 가운데 23일 고강도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종된 여성이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경찰 수백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A씨 가족은 전주 덕진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그를 만나 “피해자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자. 사실대로 말해야 선처를 바랄 수 있다”고 계속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을 만난 A씨가 마음을 바꿔 자백하길 기대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며 “오늘은 경찰 300여명을 동원하고, 수색견까지 투입해 실종자를 찾을 예정이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 전주시 용복동과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김제시 금구면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전주시 용복동 휴대전화 기지국 관할로 행정 구역은 각기 다르지만, 서로 맞닿아 있다.

이 지역은 범행 당시 A씨가 34분가량 머문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A씨 차량 트렁크에서 B씨 혈흔과 삽이 나온 점 등을 근거로 A씨가 차 안에서 B씨 살해 후 해당 지점에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을 찾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일이다”며 “지금까지 나온 증거만으로도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여성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B씨가 실종됐다며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B씨 오빠는 “혼자 사는 여동생이 나흘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실종된 사람이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인 데다 며칠간 집에 안 들어온 점, 휴대전화가 꺼져 있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강력 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B씨가 실종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후배 남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19일 긴급체포, 21일 구속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