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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양시 코로나19 해외감염 차단 ‘선봉’

[포커스] 고양시 코로나19 해외감염 차단 ‘선봉’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고양시 코로나19 확진자는 3월31일 기준 총 27명이다. 이 중 해외 입국자가 14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고양시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위해 4월1일부터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입국자는 공항리무진버스(7400)를 이용해 킨텍스 캠핑장 소재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거처에서 대기한다.

고양시는 4월2일 자가격리자 가족을 위해 호텔인 소노캄고양과 ‘안심숙소 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임시거처를 대상으로 도서단체 대출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외에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 운영, 화상진료 도입, 길거리 손세정대 설치 등 고양형 비상대책으로 코로나19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3일 “방심하면 작은 구멍에 둑이 무너질 수 있다는 각오 아래 성숙한 시민의식과 한 발 앞선 우리 시만의 차별화된 대책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빠른 시일 내애 극복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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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선별진료소. 사진제공=고양시

◇ 킨텍스 선별진료소, 몽골텐트-카라반 이용

킨텍스 선별진료소와 임시거처는 킨텍스 제2전시장 뒤 3만9000㎡ 면적의 캠핑장에 마련됐다. 이곳에는 카라반 16대, 텐트 30동, 몽골텐트 5개 동이 들어섰다.

선별진료소는 몽골텐트를 활용해 접수대기 3동, 검체채취 1동, 보호복 탈의실 1개동 등으로 구성됐다. 검사 받고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대기하는 임시거처는 캠핑장 내부 카라반 16대, 텐트 30동을 활용했다.

텐트 30개 동은 온열매트, 침낭, 테이블, 체어 등 장비를 구비해 수용 인원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카라반은 대당 6명이 수용 가능하지만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자 대당 1명씩 수용했다. 16대 중 14대는 격리시설로 운영하고, 2대는 관리자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간에는 보건소 직원 10명, 보안업체 5명, 방역업체 2명 등 17명이 근무하고, 야간에는 보건소 직원 2명, 보안업체 직원 4명 등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캠핑장 내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고양도시관리공사에서 시설 관리직원을 일부 배치하고, 경찰관도 킨텍스 캠핑장 외부에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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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선별진료소 검사실. 사진제공=고양시

◇ 해외입국자 코로나19 검사…1036명 검체검사 진행

모든 해외 입국자는 입국 즉시 킨텍스 내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발열체크와 호흡기증상 유무 확인을 거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임시거처에 입소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9시간에서 최대 21시간을 대기한다.

다음날 검사결과가 통지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장 내에서 숙박이 가능토록 준비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국가지정병원으로 이동해 입원치료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차 또는 고양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귀가버스를 이용해 자택 도착 후 14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4월 20일 기준, 캠핑장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해외 입국자 수는 총 1081명으로, 검사자 수는 1036명, 입소 인원은 120명이며 그동안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 해외입국자 격리시설 내국인 ‘무료’ 외국인 ‘50% 부담’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자.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자가격리가 의무화됐다. 고양시는 이에 따라 한국스카우트연맹 서삼릉훈련원과 킨텍스 캠핑장 두 군데에 임시거처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수요 증가로 4월12일부터 해외 입국자 중 외국인의 시설이용 비용부담을 결정했다.

4월9일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총 861명으로 이 중 약 8%에 해당하는 69명이 외국인이다. 3월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외 입국자가 격리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내-외국인 관계없이 이용비용을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4일 간 임시거처 이용 시 1일 10만원씩 총 140만원을 징수하고, 징수비용은 시설 운영에 우선 충당한다. 고양시는 이를 근거로 4월10일 격리시설 이용비를 내국인은 무료로, 외국인은 한국스카우트연맹 서삼릉 훈련원의 경우 1일 6만원의 50%인 3만원을, 킨텍스 캠핑장의 경우 7만원의 50%인 3만5000원을 부담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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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소노캄고양 ‘안심숙소 이용 업무협약’ 체결. 사진제공=고양시

◇ 안심숙소 협약- 모둠책 서비스, 자가격리자 배려↑

고양시는 킨텍스 캠핑장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한 다음날인 4월2일, 고양시내 특급호텔인 소노캄고양과 ‘안심숙소 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해외 입국자 가족을 대상으로 안심숙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해외 입국자 가족은 소노캄고양의 숙박료를 최대 정가의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소노캄고양은 총 826개 객실을 구비했으며, 4월21일 현재까지 총 88객실 134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덕양구보건소가 관할하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서삼릉 야영장 캠프와 일산서구보건소가 관할하는 킨텍스 야영장, 두 군데의 임시 자가격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삼릉 캠프에는 화정도서관이 책꾸러미 26세트(도서-잡지 90여권)를, 킨텍스 캠핑장에는 대화도서관이 시민에게 기증받은 도서 100권을 제공했다.

특히 킨텍스 야영장 격리수용시설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해외 입국자는 ‘모둠책 서비스’를 통해 대기시간을 비교적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게 됐다.

한편 1월26일 고양에서 전국 3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고양시 3000여 공직자와 관내단체, 의료기관 관계자들, 그리고 107만 고양시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자치단체 중 가장 빠르게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섰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전 세계 주목을 받았고, 화상진료 도입과 거리 곳곳에 손세정대 설치 등 고양형 대책으로 코로나19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원 한 방향 걷기’, ‘식당 야외테이블 영업 한시적 허용’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행해 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