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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학원강사 수강생 간 교회 735명 '음성'…"방역수칙 잘 지켜"(종합)

인천시 740명 진단검사 실시…5명은 검사 중 "마스크 착용·온라인 예배 등 방역조치 시행" "주말에도 수칙 지키면 위험 최소화할 수 있어"

인천 학원강사 수강생 간 교회 735명 '음성'…"방역수칙 잘 지켜"(종합)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인천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운동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세움학원 수강생(138명)과 팔복교회 신도(600명)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5.13. jc4321@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교회를 방문했지만 교인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소독과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 의무화,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결과로 보고 이번 주말 헬스장이나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부탁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인천시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통해 감염된 확진 환자 2명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곳의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며 "인천시가 신속하게 교인 740명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5명을 제외한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선 지난 2~3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와 관련해 2차로 감염된 수강생들이 미처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교회 2곳을 들른 바 있다. 이에 인천시는 교회 2곳을 포함해 학원 등 850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아직 5명의 진단검사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확진 환자가 방문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자 740명 중 735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건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덕분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다중이용시설인 교회에서 감염이 추가 확산되지 않은 것은 일주일에 2~3차례의 소독, 입장할 경우에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 지정 좌석제로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결과"라면서 "1000여명의 교인 가운데 300여명은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했고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장갑 착용도 의무화하는 등 시설 특성에 맞게 자체적으로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시행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각 시설별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잘 이행해 나간다면 집단 감염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코로나19는 종식될 수 없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천 교회 사례처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과 집단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감염 범위를 좁혀나가고 확산 속도를 최소화해서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의 이해와 노력이 절실하다"며 "실내 체육시설이나 영화관 등 실내다중시설을 이용할 경우 제시된 생활방역 세부지침을 숙지해서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장에서도 방역관리자의 책임하에 시설 특성에 맞는 방역수칙을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조치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인천 학원강사 수강생 간 교회 735명 '음성'…"방역수칙 잘 지켜"(종합)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상황과 조치 계획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5.13. ppkjm@newsis.com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관련 확진 환자가 이날 0시 기준 148명에 달하는 가운데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 이후 두번째 주말을 맞아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늘어날 경우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시설들의 운영을 제한하지 않는 상황에선 적극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최선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의 여러 가지 조치들을 비교적 수위를 낮추고 또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키는 단계로 가면서 늘 어느 정도의 위험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그 위험에 대해서 그것이 합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그리고 물론 사후적으로 그에 대한 지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도 여러 가지 위험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실내에서 행해지게 되는 여러 가지 체육활동이나 종교행사 등과 같이 이러한 것들은 상대적으로 실외활동보다 더 위험이 높고 그것이 밀접도가 높다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1총괄조정관은 "운동시설이나 실내 종교행사 등에 관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침을 잘 이행해주시고 개인수칙들도 이제 국민들께서 매일 몇 차례씩은 듣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수칙들을 잘 지켜주신다면 이번 주말에도 그러한 위험은 우리가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학생들의 단계적 등교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시 한번 연기된 바 있다.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스스로 방역의 주체로서 책임을 다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책임 있는 모습이 우선 필요하다"며 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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