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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항공사 실적 쇼크, 40조 기간산업 지원 서둘러야

항공업계가 줄줄이 1·4분기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대유행) 광풍에 하늘길이 꽉 막힌 상태에서 예상했던 대로다. 대한항공은 15일 1·4분기 566억원 영업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당초 2000억원대 넘는 손실까지 우려됐으나 화물부문 개선으로 그나마 실적을 방어했다. 여객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로 주저앉으면서 여객실적은 30% 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082억원 적자로 시장 충격을 줬다. 작년에는 한해 적자규모가 3683억원이었다. 티웨이,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도 일제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전염병 창궐은 항공사 운명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2·4분기 더 혹독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화는 일러야 2∼3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에이즈 바이러스처럼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경고까지 나왔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명을 넘었고 우리나라를 포함, 안정세를 보였던 국가에서도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증유의 공포에 날개 꺾인 항공사를 어떻게든 살려내야 하는 것은 정부·기업 모두의 몫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자산매각·대출 등으로 3000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도 앞서 긴급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1조2000억원을 보탰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급한 불만 끌 수 있다. 장기생존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진그룹은 이익이 안나는 사업은 버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정부도 함께 나서줘야 한다. 다행히 항공·해운업 지원을 골자로 한 40조원 기간산업안정기금 관련 지원법안은 통과됐다.
국회는 지난달 말 산업은행법을 개정해 안정기금을 산은 아래 두고 재원 마련을 위해 기금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제 이를 적기에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간산업이 흔들리면 국민 일자리가 송두리째 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