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싱가포르·프랑스 눈에 밟히지만…'개학' 새도전 나서는 韓

싱가포르·프랑스 눈에 밟히지만…'개학' 새도전 나서는 韓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방역인력들이 소독을 하는 모습./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싱가포르·프랑스 눈에 밟히지만…'개학' 새도전 나서는 韓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싱가포르·프랑스 눈에 밟히지만…'개학' 새도전 나서는 韓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방역인력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10대로 이어지고 있고 국내 빅5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마저 뚫린 상태에서 석 달 가까이 닫혀있던 교문이 20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활짝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싱가포르, 프랑스 등 한국보다 먼저 교문을 연 나라들의 선례가 눈에 밟히지만, 방역당국은 '첫 혼선은 피할 수 없지만 다른 곳에서도 코로나19를 통제해 왔듯 학교에서도 이겨내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날부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별 개학을 진행한다.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등1~2·유치원생,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 6월 8일에는 중1·초5~6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는 대입을 앞둔 만큼 벌써 다섯 차례나 미뤄온 등교 개학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공존한다. 하지만 방역-교육당국은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 한국보다 먼저 등교 개학을 결정한 나라들이 반면교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찌감치 실제 코로나19 모범대응 국가로 불렸던 싱가포르는 지난 3월23일 일상 복귀 후 유치원과 국제학교,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등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일어났고, 결국 개학을 철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봉쇄정책으로 선회했다.

프랑스에선 일부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학교를 다녀간 사람 중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결국 프랑스 북부에 있는 학교 7곳이 다시 문을 닫았다.

중국의 경우는 시별로 대응이 다른 상황이다. 선양, 지린성 등이 코로나 확산세로 개학 취소를 결정했고, 후베이성 어저우시의 경우 지난 6일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했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6일을 시작으로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가 거세진 가운데 전날(18일) 12명이 늘었고, 삼성서울병원, 용인강남병원, 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등 이태원과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곳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태원 클럽발 확진의 경우 20대 학원 강사 등으로부터 10대 감염이 일어났고, 전국 곳곳에서 2, 3차 감염이 이뤄져 그간 상대적으로 감염률이 낮았던 10대들도 위험에 놓인 상황이다.

여기에 코인노래방, 학원, 독서실 등 1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교육-방역당국은 등교개학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진학과 사회·직업 진출을 무한정 유보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역시 Δ교실 입실 전 발열검사 Δ확진자 발생 시 모든 학생·직원 귀가 조치 Δ진단검사기관에 고등학생 검체 최우선 검사 요청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처음부터 혼선과 불안을 피할 순 없겠지만 그간 다른 분야와 장소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해 왔듯 학교에서도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감염 관리와 신속한 대처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세계적인 모범방역국가로 평가받는 한국의 새 도전을 바라보는 세계의 눈도 집중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 AFP, AP, 아사히, 싱가포르 방송 등 서울시교육청에 취재 요청을 한 외국 언론이 많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교육뿐 아니라 한국 교육이 지닌 우수성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