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미향, 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 한다"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훔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함께 한 30년에 대해 "이용만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 30분께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폭로한 지 18일 만이다.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라면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억울한 것을 밝혀줘야 하는데 한번도 증언을 들어준 적이 없다"며 "30년간 이용만 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먹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이 10억엔의 출연금을 내는 것을 미리 알고도 피해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을 언급하며 "30년간 같이 활동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팽개쳤다"며 "사리사욕을 채우려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는데 무엇을 용서했냐"고 반문했다.
앞서 윤 당선인을 만나 만나 화해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안아주니 눈물이 나더라"면서 "이것을 가지고 용서했다고 하니 황당했다. 결코 용서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할머니는 '안성 쉼터 고가매입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성 쉼터에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살았다고 하는데 검찰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양국 학생들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천년이 가도 위안부 문제를 사죄하고 배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한·일 양국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한다"며 "이이를 위해 양국 간에 친하게 지내며 역사 공부를 해야 한다.
억울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학생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인을 만났을 당시 "기자회견을 할테니 내려오라"고 말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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