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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일째 감염원 '미궁' 신천지…범부처 역학조사 이번주 종료

3월17일 출범 역학조사 지원단, 이번주까지 활동 정은경 "방대한 자료 분석했지만 감염원 특정 못해" "규모·경로 좁혀 조사 중"…방대본 차원서 계속 진행

99일째 감염원 '미궁' 신천지…범부처 역학조사 이번주 종료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2020.02.19.lmy@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대구 신천지 교회 집단 감염의 감염원 추적 등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한 범정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단이 2개월여간의 조사 지원 업무를 마무리한다.

아직 감염원 등을 특정하지는 못했으며 대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차원에서 예상 감염 경로 등 조사 범위를 좁혀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방대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단 활동 기간은 이번주까지다. 조사 결과 등은 지원단 자체적으로 발표하기보다 방대본 등을 통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단은 지난 3월17일부터 2개월 넘게 역학조사는 물론 코로나19 관련 법률 지원 업무 등을 맡아 대구 신천지 교회 집단 감염과 관련해 초발 환자와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해왔다.

형진휘 국무총리실 부패예방추진단부단장(검사)을 단장으로 총리실 1명, 법무부 9명, 경찰 8명, 행정안전부 1명,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1명, 복지부 1명 등 모두 21명이 참여했다.

첫 확진 환자가 보고된 지 99일째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 1만1225명 중 신천지 관련 사례는 521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6.4%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4510명, 경북 566명 외에도 경남 32명, 경기 29명, 강원 17명, 울산 16명, 부산 12명, 광주 9명, 서울 8명, 충북 6명, 인천·대전 각 2명, 세종·전북·전남 각 1명 등이다. 충남과 제주 등 두곳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신도 및 그 접촉자 중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대구 신천지 교회 감염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등은 특정하지 못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집단감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저희 방대본도 조사를 진행했었고 범정부 역학조사 지원팀에서도 방대한 자료 등을 분석을 진행을 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아직까지는 어디서부터 왔다고 초기에 그런 감염원을 특정화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정도 규모, 감염 경로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 좁혀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지역 감염을 통해 감염이 됐고 여러 무증상이나 경증을 통해서 전파가 몇 단계를 거쳐서 왔다고 하면 아주 초기, 그 전파의 최초 지점을 찾기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조금 정리가 되면 조사 진행상황, 범정부 역학조사 지원팀의 조사 결과나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 결과 등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천지 관련 환자가 증가하자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에 나섰다. 대구 외에도 신천지 측으로부터 신도와 교육생 등 24만여명의 명단을 건네받고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월5일에는 이례적으로 행정조사를 실시하며 혹시나 누락됐을 신도 명단 등을 재확인했다.

신천지 신도 중 일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확진과 증상 발현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들이 국내에 전파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집단감염의 감염경로에 대해 4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진환자들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와 관련된 확진환자들은 V계통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S, V, G 등 3개 계통으로 구분된다.
각 계통은 보통 A, B, C형이라고 통칭된다. 조사 결과 우한 교민을 포함한 초창기 확진환자들은 S계통, 신천지 확진자들은 V계통,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은 G계통이었다. V계통은 동아시아 쪽에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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