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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선생님 만나서 기뻐요”…제주 3만8천여명 설렘·긴장의 등교

27일, 고3 이어 도내 유초중고생 등 총 3만8000여명 학생 혼자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수업 진행 학부모 “돌봄에서 방역 잘 돼 큰 걱정 없어”

"친구·선생님 만나서 기뻐요”…제주 3만8천여명 설렘·긴장의 등교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부모님과 입실 준비를 하고 있다. 2020.05.2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강경태 기자 = 27일 제주 도내 유·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등교가 이뤄졌다. 지난 20일 등교를 시작한 고3 학생을 포함해 3만80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등굣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제주 남광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교사들이 마중 나와 등교하는 1·2학년 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엄마나 아빠의 손을 잡고 학교를 찾은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설렘과 함께 긴장하는 표정도 동시에 찾을 수 있었다.

1학년 한모군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모군도 “학교에 오니까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 강모(38)씨는 “아이가 학교에 처음 가는 거라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면서도 “긴급돌봄에 보내면서 학교의 방역 활동들을 지켜봤는데, 손소독이나 발열체크 등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선 크게 걱정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39)씨도 “방역 활동이 잘 되고 있고, 아이들도 교사들의 방역 지도를 잘 따를 것이라고 생각해 코로나19가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친구·선생님 만나서 기뻐요”…제주 3만8천여명 설렘·긴장의 등교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담임선생님과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5.27. woo1223@newsis.com
교문에 들어선 학생과 학부모들은 바닥에 붙여진 스티커를 따라 교실 건물 앞에 마련된 안내 현장으로 향했다. 1학년과 2학년이 나눠져 각각 다른 건물로 이동했다.

안내 현장에서는 각 반별로 교사가 대기하면서 학생 이름표와 함께 손소독제, 면 마스크, 입학생 안내장이 들어 있는 봉투를 하나씩 나눠줬다.

손 소독을 거쳐 교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일순간 학생과 학부모가 몰리면서 20m가량 줄이 길어져 혼잡해지기도 했다. 줄 양 옆에 서 있던 교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달라”고 지속해서 안내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하고 교실로 이동했다. 교실에 일찍 들어온 학생들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아 차분히 기다렸다.

건물 입구 줄이 길어지면서 오전 9시10분께가 돼서야 학생들이 모두 건물에 들어올 수 있었다. 오전 9시 시작 예정이었던 1교시 수업도 늦어지게 됐다.

"친구·선생님 만나서 기뻐요”…제주 3만8천여명 설렘·긴장의 등교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발열 체크 후 교실로 향하고 있다. 2020.05.27. woo1223@newsis.com
자리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던 강모양은 “긴급돌봄에서 만난 친구들도 있고,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는데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1학년 4반 담임을 맡고 있는 이현지 교사는 “개학이 늦어지면서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라며 “특히 1학년의 경우 대부분 수업이 모둠 활동이나 짝 활동으로 이뤄지는데, 이런 활동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혼자할 수 있는 색칠공부나 종이접기 같은 수업을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학부모와 소통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제주제일중학교에서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됐다.

중앙현관 입구에서 안내하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손소독제를 뿌려줬다. 손소독제와 발열 체크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방역 복장을 갖춰 입기도 했다.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김모군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걱정이 된다. 학교 수업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원격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내신 등 성적에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며 “등교 수업이 진행되면 이전보다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선생님 만나서 기뻐요”…제주 3만8천여명 설렘·긴장의 등교
[제주=뉴시스] 제주제일중학교 교사가 27일 오전 제주제일중 중앙현관 입구에서 등교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손 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2020.05.27. ktk2807@newsis.com
3학년 5반 담임을 맡고 있는 김누리 교사는 “우리 학교가 남중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남학생들이 활동적이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은 지난 20일 등교를 시작한 고3 6000여명을 포함해 유치원생 6395명, 초1 6426명, 초2 7176명, 중3 6117명, 고2 6438명 등 3만8000여명에 이른다.

앞으로 6월3일에는 고1과 중2 초3·4 학년이, 6월8일에는 중1, 초5·6학년이 등교를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ktk280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