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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안 지킨 쿠팡 '정밀타격'…코로나19 '쓰나미'

방역수칙 안 지킨 쿠팡 '정밀타격'…코로나19 '쓰나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27일 오후 적막이 흐르고 있다./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기도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를 정밀타격했다.

사실상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에, 구내식당, 흡연실 등 일반 시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곳들이 집단 발생 의심 장소로 꼽히고 있다.

아직 근로자 2000여명의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으로의 2차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일 이후 4주차를 맞이한 생활 속 거리두기도 휘청거리고 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69명에 달한다. 첫 확진자 발생 23일 이후 5일 만으로, 아르바이트생 등 접촉자만 약 4000여명에 달한다. 이태원발 N차 감염 확산이 쿠팡을 통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 초발환자는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돌잔치 뷔페를 방문한 확진자로 꼽힌다. 방역당국은 여러 감염경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졌을 경로 지점은 구내식당, 흡연실, 셔틀버스 등이 꼽힌다. 해당 장소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렵고 셔틀버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 신체 접촉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해당 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포장-배송하는 일을 담당해 저온에서 일해 증상을 상대적으로 느끼기 어렵고, 마스크를 쓸 수 없고 밀접한 접촉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 있어 사실상 거리두기가 무색했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에서 근무했다는 A씨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늘어 물건이 200만건에서 300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속도와 안전을 같이 갈 수 없어 코로나 관련 관리가 등한시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방역수칙 역시 대부분 계약직인 이들에겐 머나먼 이야기였다.

정부는 부랴부랴 물류센터 관련 특정 지침이 필요하다며 방역수칙 기본 원칙에 더해 좀 더 정교한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2000여명의 진단검사 결과가 남았고 가족으로의 2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쿠팡 물류센터에는 20~30대가 주를 이뤘던 이태원 클럽보다 다양한 연령대 근로자가 근무했고 가족감염 사례도 속속 보이고 있다. 쿠팡 물류 센터→가족 감염→학교 전파 등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

어느덧 4주 차를 맞은 생활 속 거리두기도 쿠팡발 확산세로 휘청거리고 있다. 27일 하루 동안 수도권에서만 신규 확진자 수가 생활방역 기준(일일 50명 미만)을 넘은 것은 생활방역 전환 후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 20일, 27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등교 개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부터 고3을 제외한 유치원 103개원, 초등학교 68개교, 중학교 36개교, 고등학교 30개교, 특수학교 5개교 등 총 243개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방역당국과 여러 차례 협의했는데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방역당국 의견을 가장 우선 반영해 등교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