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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지역발생 88.4%가 수도권…2주간 감염경로 불명 7.3%(종합)

21~27일 지역사회 감염 181명 중 160명 수도권 정은경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 굉장히 높아졌다" 2주간 신규환자 384명 중 7.3% 감염경로 조사중 3일째 사망자 없고 중증환자는 매일 1명씩 줄어

일주일 지역발생 88.4%가 수도권…2주간 감염경로 불명 7.3%(종합)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앙임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의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9.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임재희 기자 = 최근 한 주간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수도권에서 발생한 비율이 88%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과 노래방, 부천 쿠팡 물류센터 외에도 수도권 원어성경연구회, 학원, KB생명보험 대리점, 식당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 1주간 지역사회 감염자 중에서 수도권의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8.4%"라며 "주요 사례를 보면 클럽 및 주점, 노래 연습장, 종교행사·식당·사업장·학원 등에서 집단발병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지난 21~27일 지역사회 감염자는 181명으로 이중 88.4%인 160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주요 집단발병 장소를 보면 지난달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클럽 및 주점, 노래연습장, 종교행사, 식당, 사업장,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이다.

클럽 및 주점은 이태원 클럽, 서울 별밤포차, 안양시 자쿠와 등이었고, 노래연습장은 밀집도가 높은 코인노래방이 다수였다. 여기에는 서울 가왕코인노래방, 별별코인노래연습장, 인턴 탑코인 노래방 등이 포함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종교행사로는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서울 노원구 라파치유기도원, 경기 남양주시 화도우리교회, 경기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등이 속한 원어성경연구회 등이다.

서울 일루오리, 부천 라온파티하우스 등 식당과 인천 세움학원, 서울 연세나로학원 등 학생들 이용이 잦은 학원도 주요 감염 장소였다.

최근 사례인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서울 KB생명보험 TM보험대리점 등 사업장도 주요 감염 장소였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2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이날까지 총 확진자가 102명으로 늘어났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조사, 물류센터 조사 등을 통해 유증상자 검사를 안내하며 산발적이지만 주로 가족들에서 상당히 양성자가 많은 모습을 보이는 소규모 유행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수도권 중심의 집단발생이 번지지 않도록 29일 오후 6시부터 6월14일 24시까지 수도권 지역 방역 관리 강화하기로 하고,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 유흥주점·노래연습장·학원·PC방 등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또는 운영자제가 권고되며, 불가피한 운영시 출입자 명부 작서과 마스크 착용, 유증상자 출입 제한, 방역관리자 지정, 이용자 간 2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해당 시설에 대해서는 정기 현장 점검이 실시되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고발과 집합금지 등 조치가 취해진다. 이를 어길 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주에게 벌금 300만원 이하 부과 또는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된다.

정 본부장은 "최근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수도권 주민에 대해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행사 자제를 권고했다"며 "부득이하게 밀폐·밀집 장소를 방문시 2m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65세 이상 또는 만성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의 경우 환기가 안 되는 밀폐공간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가지 않고 방문시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밀폐공간에서 다수와 접촉한 경우,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모임을 가진 사람 중 유증상자가 2명 이상 발생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전날 대비 58명 신규 환자가 발생하면서 15일 0시 이후 2주간 총 384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감염 경로를 보면 69.0%인 265명이 지역 집단 발병 사례였고 해외 입국 확진자는 85명으로 22.1%, 선행 확진자 접촉자는 6명으로 1.6%였다. 현재까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조사 중인 사례는 28명으로 7.3%다.

29일 0시 현재 누적 확진자 1만1402명 가운데 격리해제자는 전날보다 23명 늘어난 1만363명으로 완치율은 90.9%다.

사망자는 27일부터 사흘째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269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증 이상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이 기간 12명에서 10명까지 감소했다. 특히 자가호흡은 가능하지만 스스로 호흡할 수 있지만 폐렴 등으로 산소 마스크 치료가 필요하거나 38.5도 이상 고열이 있는 중증 환자가 5명에서 4명, 3명으로 매일 1명씩 줄었다.

자가 호흡이 어려워 심장과 폐를 대체하는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체외막 산소요법·ECMO), 인공호흡기 등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7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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