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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고 학생 가족 확진에 목동 학원가 비상?…"불안해도 다녀야죠"

양정고 학생 가족 확진에 목동 학원가 비상?…"불안해도 다녀야죠"
사진은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모습. 2020.5.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양정고 학생 가족 확진에 목동 학원가 비상?…"불안해도 다녀야죠"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모습. 목동에 위치한 양정고등학교 학생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목동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당 학생은 목동에 있는 유명 국·영·수 보습학원 여러 곳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2020.5.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학원에서 입구를 막지 않는 이상은 계속 다니지 않을까요."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중학생 이모군은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걱정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질문이 끝나자 이군의 발길은 다음 수업이 있는 학원으로 향했다.

양천구 목6동에 있는 양정고등학교는 이날 재학생의 대학생 누나와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지만 목동 학원가는 예상과 달리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뉴스1>이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하고 '불안했다'면서도 "학원은 계속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의 확진자 가족인 양정 고등학교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지만 곧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영등포구 등은 양정고등학교를 다니던 2학년 A군의 누나와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31일) 밝혔지만 학생들은 대체로 전날(30일) 관련 소식을 접한 상태였다.

김민지양(16·가명)의 경우 A군과 같은 학원을 다닌 것이 밝혀져 전날 해당 학원 수업이 중단됐다. 김양은 "소식을 들었을 당시에는 불안했었는데 음성판정이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그나마 괜찮았다"고 밝혔다.

학교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는 조민영군(18·가명)은 "고3이라 공부가 바쁜데도 감염이 걱정돼서 어제 독서실에서 짐도 다 빼고 혹시 몰라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만 학생들은 A군이 음성판정을 받은만큼 학원을 다니지 않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군은 "학교에서도 학원 다닌 학생은 등교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제 A군의 음성 판정이 나와서 안 그럴 거 같다"며 "오늘도 나오기 꺼려졌는데 공부는 해야되니까 나왔다"고 말했다.

김양도 "코로나19 감염 불안은 있지만 학원에서도 마스크를 잘 착용시키는 것 같아 계속 다닐 계획"이라며 "다른 친구들도 학원을 다 다니고 중간고사도 얼마 안 남아 나만 안 다니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김모양(16)도 "A군과 지나가는 길에 마주쳤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불안은 하다"면서도 "학원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아니고, 다니는 학원은 한 반에 3~4명 정도로 사람도 별로 적어 괜찮을 것 같다"며 학원으로 향했다.

A군 가족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목동의 학원들도 전날(30일) 문을 닫고 학생들을 귀가조치 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문을 연 학원이 몇몇 목격됐다.
<뉴스1>이 일대 학원 6곳을 확인한 결과 3곳은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있었지만, 3곳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문을 연 목동 소재 B학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에도) 휴원을 한 적이 있어 학원 사정이 어렵다"며 "전날 방역 조치를 시행한 만큼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업은 하지 않고 학원 행정을 위해 직원들만 출근한 C학원 원장도 "오늘까지는 휴원하고 방역을 진행했다"며 "내일(6월1일)부터는 재개원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