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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두문불출' 윤미향…민주당은 "소명 충분하다" 두둔

이틀째 '두문불출' 윤미향…민주당은 "소명 충분하다" 두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6.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틀째 '두문불출' 윤미향…민주당은 "소명 충분하다" 두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21대 국회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국난극복과 경제회복, 국회법 지켜 정시 개원해 3차 추경안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2020.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정윤미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기가 시작된 지 이틀째인 2일도 당내 활동을 접어둔채 사무실을 지켰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을 둘러싼 논란 속에 의정활동을 시작한 탓에 외부와의 접촉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만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 의원은 전날(1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8시쯤 의원회관 530호 사무실로 출근한 뒤 약 8시간 동안 사무실 안에서 일과를 보내다가 오후 3시55분쯤에야 퇴근길에 나섰다.

윤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밖에 모임이 있어서 간다"면서 소환 조사차 검찰에 가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고만 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출근 후 보좌진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사무실에는 A목사의 명의로 된 동양란과 한 변호사단체에서 보낸 시계 등 다양한 택배가 도착했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화분도 속속 윤 의원실 보좌진의 손에 전달됐다. 일부 화분에는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기기도 했다.

당내 행사에는 모두 불참했다.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 회의장에 윤 의원의 명찰이 비치돼 있었지만 윤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오는 5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의원총회에서도 윤 의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윤 의원은 SNS를 통해서는 개인계좌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서거나 의원실 소식 등을 활발하게 전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권리당원 등이 보내온 응원 메시지를 소개하며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고 한다"며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더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의혹 제기가 계속되면서 윤 의원의 '사무실 정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연과 윤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민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윤 당선인 엄호에 나서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검찰 수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소명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1차적으로 어느정도 소명이 된 것 같다"고 감쌌다.

그러면서 "제가 해 온 시민단체 경험으로 보면, 시민단체가 안정적인 것도 아니고 회계처리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 미숙함이나 소홀함이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그때 소명하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조사를 하다보면 또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당으로서는 그런 결론을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걸 처음부터 견지했고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윤 의원을 두둔하고는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았다"며 "최소한 윤 의원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의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 측에서는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윤미향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민주당이 윤미향씨 지키기에 급급한 속내가 궁금하다"며 "서로 밖에 알려지면 안 될 비밀을 공유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힘으로 윤씨를 국회의원에서 퇴출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국회가 열리면 우리들은 국정조사를 추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윤 의원을) 의원에서 퇴출하는 노력을 가일층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