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등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해명 기자회견이 지난달 29일 열린 가운데 정의연이 예정대로 3일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수요집회)를 개최하고 변함없이 집회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2차 정기수요집회에서 "지난 한 주는 공적 소명과 역사적 책임감을 동시에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초기 대응의 미숙함,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에게 끼친 근심과 걱정은 정의연 이사장이라는 자리가 지닌 상징적 무게에 못 미치는 저의 부족하고 사려 깊지 못한 태도에서 초래된 것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일부 언론의 부도덕한 취재 행태와 왜곡된 보도는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다른 피해자들, 그 가족들과 주변인들에 대한 무차별 접근과 비난 행위 또한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이미 전 세계에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 굳게 자리매김한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쌓아 올린 탑을 우리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그 날카로운 칼날을 거두어 식민지 지배책임, 전쟁책임, 전시 성폭력의 책임을 추궁하는 에너지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관계자는 "무분별한 의혹 확산으로 연대활동가들이 상처받고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더 큰 마음으로 응원과 지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는 수요시위에 존경의 의미를 담아 지지해왔다"며 "당사자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기에 (할머니들이) 상처받지 않을까 싶어 뒤에서 연대해왔었다"고 말했다.
재일한국민주여성회는 "곽상도 의원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생활안정자금 지급에 반대한 자인데 미래통합당은 곽 의원을 '위안부 할머니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은 미래통합당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정의연을) 여당을 견제하는 정치적 도구로만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도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의 주최로 정의연 해체 등을 요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수요집회가 열리던 시각 맞은편 인도에서 큰 음량의 노래를 대형 스피커로 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정의연 회 계담당자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계 담당자를 소환조사하는 등 정의연 회계 부실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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