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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민주당 금태섭 징계에 일제히 반발…"무법 질주에 경악"(종합)

"공천 탈락에 징계까지…野는 얼마나 무시할까" "이번 징계, 의원들 소신에 재갈 물리려는 경고" 금태섭, 과거 안철수 측근이었으나 2014년 결별

野, 민주당 금태섭 징계에 일제히 반발…"무법 질주에 경악"(종합)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대법관 노태악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2.1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야권이 3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를 받은 데 대해 "경악스럽다", "부끄러운 줄 알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화 이후 우리 국회의 30년 협치 전통을 깨뜨리고 국회 1당 독재를 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무법 질주에 경악한다"고 했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선출하고 권한을 위임받은 헌법기관이 헌법과 법률을 지킨 것을 당론과 다르다고 징계하는가"라며 "공천 탈락도 모자라 징계까지 가하는 가혹함이 무서울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당 내부의 건전한 비판도 포용 못하는 민주당이 야당의 비판은 얼마나 무시할지 아찔하다"며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전체주의적 당내 통제, 국회 1당 독재 획책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 선출 전 개원 국회 상황에서 본회의 개의는 오로지 여야 합의로만 할 수 있다"며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국회법과 여야합의를 무시하며 파국으로 몰고가는 개원국회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금 전 의원의 투표행위에 대해 징계를 내린 민주당의 결정에 민주당 내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단순한 징계를 넘어서서 향후 윤미향 의원 문제 등 당내의 불공정한 사안과 관련한 당내 의원들의 소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무언의 경고"라며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의 의무는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해 최상위 헌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지 소속 정당 의사결정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부의 일원인 국회의원의 소신 행동에 정당이 징계를 내리는 것은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이자 투표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한 국민에게 족쇄를 채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집권여당에게 기득권 패거리 정당이 아닌 정의롭고 품격 있는 정당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여러 사안들을 깨닫지 못하고 눈과 귀를 닫은 당을 향해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잃지 않는 의원들을 더욱 귀하게 여기고 현재 당내에서 터져 나오는 양심과 자성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으며 새정치 추진위원회 시절엔 대변인 역할을 하는 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안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한 후 2014년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대변인직을 사퇴하며 사실상 안 의원과 결별했다.

금 전 의원은 당시 안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로도 민주당 당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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