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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6조원 풀렸다" 신용·체크카드 충전액 64% 소비

2152만 가구에 13조5428억원 지급 완료 

[파이낸셜뉴스]
"재난지원금 6조원 풀렸다" 신용·체크카드 충전액 64% 소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작 뒤 맞은 첫 주말인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상점에 '재난지원금 사용처'란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9조5866억원 중 64%인 6조1553억원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긴급재난지원금 범정부 TF' 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과를 공유했다고 4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은 3일 자정 기준, 총 2152만 가구(99.1%)에 13조5428억원이 지급됐다.

이 중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된 9조5866억원 중 6조1553억원이 사용됐다. 약 3주만에 64%(2일 자정 기준)가 소비에 쓰인 것이다.

행안부는 대다수 가구가 신청을 완료한 만큼 남은 가구도 신청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3월29일부터 4월30일까지 혼인·이혼·출생 등 가구원 변동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의신청을 통해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혼소송 중이거나 사실상 이혼상태인 경우에도 지원금을 분리지급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타 광역단체로 이사한 경우도 지원금 사용지역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4일부터 카드사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주거지가 불분명한 거주불명자는 주민등록지가 아닌 지역에서도 신청·수령할 수 있도록 조치키로 했다. 이달 둘째 주까지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각 지자체별로 소비 촉진 캠페인을 실시하고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재난지원금을 현금화하거나, 카드·상품권 거래를 차별하는 행위도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대응키로 했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 '착한 소비'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