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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체크카드로 충전한 재난지원금 64% 썼다

3일 0시 기준 2147만 가구 13조5천억원 수령 신용·체크카드 9조6천억 충전·6조2천억 소비 "선불카드·지역상품권 사용 및 효과도 검토"

신용·체크카드로 충전한 재난지원금 64% 썼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첫날인 1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안경점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05.13. dadazon@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64%가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일 오전 0시 기준 2147만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 총 13조5158억원이 지급됐다.

이 중 67.2%에 해당하는 1458만6671가구가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9조5866억원을 받아가고선 6조1553억원을 썼다. 사용률로는 64.2%다.

지난달 11일 신청을 받아 이틀 후 지급한 지 3주 만이다.

선불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이 얼마나 쓰였는지는 현재 집계 중이다.

다만 지역사랑상품권은 판매액 대비 되돌아오는 환전 금액을 토대로 소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지류(종이)로 지급받은 경우 법적으로 5년까지 사용이 유효한터라 정확한 집계가 용이하지 않은 실정이다.

같은 날 기준으로 선불카드는 248만8394가구가 1조6203억원, 지역사랑상품권은 153만4307가구가 1조79억원을 각각 신청해 지급 받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지 3주 만에 64%가 쓰여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됐다고 본다"며 "사용기한이 종료되면 지역경제 회복에 미친 효과를 엄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종이 지역사랑상품권도신용·체크·선불카드와 마찬가지로 8월 31일까지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 기한이 넘어 환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본래의 취지대로 시중에서 쓰여지도록 계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는 전체 가구의 99.1%인 2151만7017가구가 총 13조5428억원을 받아갔다. 19만 가구가 아직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미수령액은 7020억원 가량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받지 못한 가구는 신용·체크카드 충전,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가운데 한 가지 방식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 충전은 각 카드사 홈페이지와 카드사 연계 은행 창구에서 5일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이때까지 다 못 쓰면 잔액은 정부가 환수한다.


행안부는 미지급 가구도 최대한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시 웃돈을 요구하거나 본래의 목적과 달리 '깡'(불법 환전)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간 적극 협력해 대응할 방침이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 상권을 살리되 부적절한 가격 인상으로 경기 활성화의 흐름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국민 모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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