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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굵으면 종아리근육 자주 긴장해… 계단 이용한 스트레칭 도움 [한의사 曰 건강꿀팁]

발목 굵으면 종아리근육 자주 긴장해… 계단 이용한 스트레칭 도움 [한의사 曰 건강꿀팁]
발목이 굵은 사람보다 얇은 사람이 달리기를 잘 한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발목의 굵기보다는 폐활량이나 다리 근력상태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속설이 틀린 것은 아니다.

종아리근육을 형성하는 비복근이나 가자미근은 아킬레스건으로 변화해서 발뒤꿈치에 접촉하게 된다. 근육이 힘줄로 변화하는 영역인 근건연접부가 위치한 곳이 바로 발목이다. 근육이 깔끔하게 힘줄로 잘 바뀌어서 발뒤꿈치에 부착하는 유형의 사람들은 그만큼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잘 된다. 또 탄성이 좋아서 뜀박질을 잘 할 수 밖에 없고 발목 또한 가는 편이다. 반대로 근건연접부의 경계가 모호해서 넓은 영역에 걸쳐 근육과 힘줄이 섞여있는 사람들은 탄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뜀박질을 잘 못하고 발목 또한 굵을 수 밖에 없다.

발목이 굵은 사람들은 종아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못하다. 근육 긴장이 자주 발생하여 쥐가 잘 나며, 연세가 많은 분들은 특별한 원인 없이도 아킬레스건 손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사람일수록 근육운동 이전에 종아리와 발목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계단 위에서 종아리와 발목 스트레칭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계단에 발끝만 걸치고 뒤꿈치는 공중에 위치시킨다.

한손으로 난간을 잡아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체중으로 뒤꿈치를 눌러주면 자연스럽게 발목과 종아리가 늘어나게 된다. 이 방법은 본인의 체중을 이용해 스트레칭하는 것이므로 편리하면서도 파워풀하다. 하루에 10초씩 3회정도만 꾸준히 하더라도 효과는 매우 크다. 종아리근육은 다리로 내려간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줘서 다시 몸 전체로 돌게 해주는 제2의 심장이다. 그만큼 혈액순환에 중요한 펌프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종아리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간단히 할 수 있는 종아리운동은 출근길에 계단을 이용하거나 직장에서 발뒤꿈치 들기 등이 있다. 단, 관절이 안 좋은 사람들은 계단이나 산을 내려가는 동작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마성 마성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