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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해방되자 너도나도 독립군…이수진도 '이불속 독립만세'"

진중권 "해방되자 너도나도 독립군…이수진도 '이불속 독립만세'"
21대 총선 전날인 지난 4월 14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불속에서 독립만세'를 불렀는지 모르겠지만 8·15 해방이 되자 갑자기 독립군 행세를 하고 나타난 꼴이라고 매섭게 몰아 세웠다.

이는 양승태 사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모 부장판사가 "이 의원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 없으며 좌천된 것은 업무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이 "어처구니없고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사법개혁 차원에서 법관탄핵을 추진하겠으며 그때 김 부장판사는 검토 대상 1순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꼬집은 말이다.

공부안해 낙제한 이수진, '이불속 독립만세, 일본인 교장이 이를 이유로 낙제시켰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분(이수진 의원), 자기는 사법농단에 저항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양승태의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가 있지도 않다)"며 독립투사(블랙리스트)가 아니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의원이) 양승태 대법원장이 추진했던 상고법원에 반대했다고 말하나, 실은 이에 반대하는 서기호 판사를 설득하기 위한 (이규진 대법원 양형위원과)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수진 판사도 이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사적 친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는 "양홍석 변호사 말대로 ' 몰래 이불 뒤집어 쓰고 집에서 혼자 독립만세 불렀으니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는 꼴이다"며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니 갑자기 없었던 독립투사가 도처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관동군 하던 이들이 광복군복으로 갈아입고 귀국했다는 얘기도 있다"라는 말로 이 의원도 이와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 의원 주장은) 평소에 숙제도 잘 안 해오고 남보다 공부도 게을러 낙제한 것인데, 이걸 '내가 집에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만세운동 했다고 일본인 교장이 나를 유급시켰다'고 주장해온 셈이다"며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 180석 등에 업은 이수진, 법관탄핵을 사적 복수의 대상으로 삼아

진 전 교수는 "이수진 의원이 김 부장판사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그 부장판사는 이제까지 한번도 사법농단판사 명단에 오른 적이 없는 이다"면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법관탄핵 1순위'는 이렇게 선정됐다"고 했다.

이를 진 전 교수는 "180석이 참 무섭죠?"라는 말로 초거대 여당의 힘을 등에 업은 오만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진 전 교수는 "3권분립이 제대로 보장되려면 의원들이 법관을 탄핵하는 것만이 아니라 법관들도 의원을 탄핵하는 것도 가능해야 한다"며 "판사 1/3의 발의, 판사 1/2의 찬성으로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려 드는 의원을 탄핵하는 제도도 만들었으면 한다"고 비틀었다.

의원 탄핵 대상에 "법관탄핵을 사적 복수의 수단으로 삼는 이수진 의원, 혹은 재판받는 자세가 지극히 불량한 최강욱 의원"을 꼽은 뒤 "이분들도 국회에서 치워야 하지 않나요?"라고 자신이 틀린 말 한 것인지 물었다.

◇ 이수진, 근무평점나빠 좌천된 사실 드러나자 판사를 '나쁜 놈'으로 만들어

진 전 교수는 " 이수진 의원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오인'의 상태에 빠져 있는 듯하다"며 "오인은 자신이 허구적으로 구성한 '이상적 자아'를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착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적도 없고, 외려 사법농단에 협조했으며, 근무평정이 안 좋아 좌천된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그동안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좌천된 것이라 상상해 왔다"며 "상황을 제 편할 대로 주관적으로 편집, 그것으로 정치 마케팅까지 해왔다"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그의 스토리가 허구에 불과하고 그 환상이 깨지니 실재계를 폭로한 부장판사를 "법관탄핵 1순위"에 올려놓았다"며 "(이는) 그를 나쁜 놈을 만들어야 자신의 상상계가 유지되기(때문이다)"고 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이런 분을 선거용 '스토리'에 홀려 민주당에서 검증없이 기용했다"면서 "이게 다 운동권 서사가 출세의 수단으로 전락하다 보니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인생은 코미디"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