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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역시 적"...3년만 최대 위기 맞은 남북

"적은 역시 적"...3년만 최대 위기 맞은 남북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fnDB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대한 남한 정부의 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 군사 도발 가능성 등을 시사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빈번했던 2017년으로 시계가 회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통일전선부는 5일 한밤 중 대변인 명의의 기습 담화를 통해 삐라 살포에 대한 남한 정부의 조치를 비난하고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4일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지,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시사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5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통전부의 설명이다.

김 제1부부장은 당시 삐라 살포에 대해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 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거리낌 없이 해댄 짓거리"라면서 "뒷감당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이후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곧바로 접경지역에서 긴장 조성 행위를 해소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통전부는 이에 대해서도 '고단수 변명'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통전부 대변인은 "결국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하였다는 소리"라면서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되어 실행될 때까지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려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9·19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접경 지역에서의 군사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