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뉴스1
[파이낸셜뉴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투자사업체 비전펀드가 인원을 15% 줄이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1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펀드 운용 실적이 악화하고, 신규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조조정은 2017년 펀드설립 이후 처음이다.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둔 비전펀드 운영회사 임직원 약 500명 중 15%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비전펀드를 앞세워 세계 각지의 유망기업을 발굴해 돈을 쏟아부었다.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컴퍼니 등 기업에 잇따라 투자했다.
지난해 3월 결산기에는 이들 기업의 투자 가치가 상승한 덕에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투자처였던 위워크가 지난해 수익성 등 문제가 부상하면서 펀드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투자했던 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특히 펀드 자금의 40%는 '교통·물류' 분야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재택근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무실 수요 증가는 불투명하다. 위워크의 재기도 난항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비전펀드가 구조조정 후 성장 전략을 재빨리 제시하지 않는다면 뒤처지게 돼 추가 구조조정 등으로 ‘후퇴’를 강요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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