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샘·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 등
정부 엄중 방침에도 '대북전단' 살포
경기도 파주시 통일촌 주민들이 지난 19일 대북전단 살포중단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fnDB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탈북민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탈북민 단체 '큰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통일부가 지난 11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의 대북 전단 및 페트병 살포 행위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정부 엄정조치 방침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의 진위여부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은 큰샘과 함께 대북전단 50만장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집과 사무실에도 경찰관을 보냈으나 아직 압수수색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3일 오전 '22일 밤 대북전단 50만장을 기습 살포했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 대표는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며 "수소 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보냈다고 주장하는 대형 풍선 20개 가운데 1개는 23일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정부는 박 대표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풍선을 띄우는 데 필요한 수소가스를 압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이 단체가 풍선 1개를 띄울 수 있는 양의 헬륨가스만 구매한 점 때문이다. 홍천군에서 발견된 풍선에서도 이 단체 주장과 달리 다른 물품은 없고 대북전단만 발견되기도 했다. 22과 23일 풍향을 고려해도 이 단체가 살포한 풍선이 북한으로 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살포된 풍선은 1개이며, 해당 단체가 전단 50만 장을 날렸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며 "해당 단체에 대한 경찰 조사가 들어간 상황에서 허위 사실 유포 등 다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이 단체가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김포·연천·파주에서 모두 26차례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23일 밤 자신의 집에 찾아온 방송국 취재진을 테러 공모와 협박 혐의로 25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씨는 당시 찾아온 취재진에게 항의하며 주먹질을 하고 복도에 있던 벽돌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소지하고 있던 가스총도 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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