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네모이야기]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군입대 모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라면 필수적으로 거쳐가야 하는 곳
바로 군대입니다.

예전 군복무 기간이 3년이 넘던 시절도 있었지요.

지금은 육군의 경우 18개월로 복무기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이는 "예전 군대에 비하면 반밖에 안되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군복무는 힘듭니다.

그런 말을 하는 이도 다시 군에 가지 않겠냐고 물어본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요?
말년병장이 아닌 훈련병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단서를 붙인다면 다들 기겁을 할겁니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 충격에 빠트렸던 바로 그날.

지난 16일, 강원도 철원군 육군 3사단 신병교육대, 백골부대 신병교육대 입소가 열렸습니다.

[네모이야기]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군입대 모습

서울에서 북으로 북으로 차를 타고 가면 휴전선과 인접한 바로 이곳
백골신병교육대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대 밖에 군 구급차와 입영병 검사를 위한 텐트가 보입니다.

요즈음은 군입대 때도 발열검사는 기본이 되었죠.

심지어

드라이브스루 입대 방식이라 함께 간 부모님이나 가족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합니다.

부대 앞에서 지시에 따라 입영장병만 내리고 나머지는 차안에서 작별인사를 해야되죠.

[네모이야기]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군입대 모습

한 청년이 훈련소로 들어가기 직전
차안에 있는 가족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이제 6주 동안 훈련소에서 기초군사교육을 마치고 나면 자대배치를 받은 후 본격적인 군생활을 이어나가겠죠.

예전과 달리 수료식 때도 면회객이 찾아올 수 없게 되어 6주 후 짧은 가족과의 만남도 가질 수 없는 코로나19 군번을 가진 요즘 입영입니다.

수료식 장면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된다고 하니 디지털 시대의 군 모습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만드네요.

[네모이야기]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군입대 모습

그래도 훈련소 들어가기 전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입영장병의 모습이
웃음이 나기도, 짠하기도 하네요.

요즈음 청년들의 말처럼
'즐길 수 없으면 피하고 피할 수 없으면 버티라'고 했는데
잘 버텨나가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심신이 건강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거쳐가야하는 곳.

이 청년은 앞으로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 필사즉생 골육지정'을 끊임없이 외치면서
한국전쟁때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해서 대한민국 국군의 날을 만든 부대의 일원으로 소임을 다하겠죠.

마침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547일 동안 대한남아로서 무탈하게 복무 잘하기를 바랍니다.

국방부 시계가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언젠가는 전역할 그날,
2021년 12월 15일이 올겁니다.

백골!

사진·글=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