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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감사원 감사 '임박'…금융사고 관리감독 부실 쟁점

금감원, 감사원 감사 '임박'…금융사고 관리감독 부실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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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박주평 기자 =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빠르면 이번주 중 시작될 예정이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비롯해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등 최근 잇달아 발생한 각종 금융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감사원이 실시한 감사에서 채용비리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금감원에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조만간 금감원에 대해 금융감독기구 운영실태 감사를 실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감사원 감사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감사는 당초 올해 초쯤 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본래 2월말이나 3월초쯤 감사를 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감사 출장이 전면 중단되면서 계획됐던 감사들이 지연됐다"고 했다.

이미 감사원은 금감원에 대한 감사를 꾸준히 준비해왔다. 언제든지 감사를 시작해도 될 정도라고 한다. 감사원은 금감원에 감사관을 보내 상당 기간 자료를 수집해왔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운영 실태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감사원이 DLF 문제를 비롯해 라임자산운용 및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 최근 발생한 주요 금융 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반은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DLF 사태와 관련해 수개월 간 금감원을 감찰하기도 했다. 또한 금감원 출신의 청와대 행정관이 라임사태의 몸통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내무 문건을 유출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사안들을 모두 포함해 금감원이 각종 금융 사고를 제대로 처리했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감사원이 이번 감사에 통상 감사 인력의 두 배인 20명 안팎의 감사인력을 투입하는 등 고강도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두 배의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통 (감사를 하는)과가 12~13명 정도 되는데 통상적인 인원이 나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긴장하는 모양새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 감사원 감사에서 채용비리에 연루된 인사 담당자가 실형을 선고받았고 금감원은 당시 4명의 부원장과 9명의 부원장보 등 13명의 임원을 일괄 교체했다.

게다가 금감원은 최근 부원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윤석헌 원장에 대한 교체설도 수그러드는 등 조직이 안정을 찾고 윤석헌 2기는 닻을 올렸는데 감사원 감사로 혹여나 악재가 발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