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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감염 확산세… 방역체계 3단계로 격상하나

전남도,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교육청과 학생들 등교 여부 협의중"
광주시, 모든 학원 ‘고위험시설’로
사흘 연속 두자리수 확진자 발생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키로

광주·전남 지역감염 확산세… 방역체계 3단계로 격상하나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5일 코로나19 전남 26번, 27번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남도 제공
【 광주=황태종 기자】 광주광역시에서 최근 9일새 코로나19 확진자가 77명 발생해 누적확진자가 110명에 달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급기야 광주시와 동일 생활권인 전남 나주시·함평군, 영광군에서도 광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전남까지 지역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전격 상향 조치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해 시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모임 행사 등 금지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코로나19 전남 26번, 27번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돼 '생활 속 거리두기(1단계)'만으로는 청정 전남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6일부터 방역단계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행사 전면 금지 △대중교통, 음식점·카페 등 이용 시 마스크 의무 착용 △노인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의 외부인 면회 금지 △공공기관 등이 운영중인 다중이용시설 운영 전면 중단 등이다.

이 밖에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여부에 대해서도 교육청에서 교육부와 협의해 결정토록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역 감염 확산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요 감염원이 방문판매업체 의심 사무실이 입주한 금양오피스텔(확진자 28명), 사찰 광륵사(6명), 광주사랑교회(15명), 노인요양시설인 아가페실버센터(7명), 한울요양원(5명), 일곡중앙교회(14명) 등으로 다양해지고 서로 얽혀 있다.

특히 4일에는 초등학생 첫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와 향후 학생 및 학교를 중심으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날짜별 확진자 역시 6월 27일 4명, 28일 4명, 29일 3명, 30일 12명, 7월 1일 22명, 2일 6명, 3일 8명, 4일 16명 등 지난 2~3일 잠시 진정 기미를 보이다 4일 다시 확산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모든 학원·종교시설, 고위험시설로


이에 따라 광주시과 광주시교육청 등은 이날부터 광주지역 모든 학원과 종교시설, 밀집도가 높은 지하 다중이용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해 관리키로 했다. 학원의 경우 기존 300인 이상 대형학원만 고위험시설로 분류했으나, 앞으로는 모든 학원이 고위험시설에 포함된다. 이들 시설은 15일까지 집합제한 행정조치에 따라 시설 운영을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감염 첫 확진 초등학생이 발생한 북구 전체 학교에 대해 오는 12일까지 등교중지 및 원격수업 전환(고3 학생 제외) △노인요양시설 종사자 타시설 방문 및 외부인 접촉 금지 행정조치 등도 내려졌다.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소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한다.

시는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연속 3일 이상 두자리 수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될 때에 바로 방역대응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집단감염이 전남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도 방역당국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