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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발길 다시 늘어난 전통시장… "휴가철 대목 기대감 살아났어요" [현장르포]

‘동행세일’ 두번째 주말
투호·네일아트 등 곳곳서 이벤트
할인은 한계… 세밀한 기획 필요

손님 발길 다시 늘어난 전통시장… "휴가철 대목 기대감 살아났어요" [현장르포]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되고 있는 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코로나19 피해 극복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대형유통업체,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이 참여하는 소비 촉진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한다. 사진=서동일 기자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시장에 더 올 기회가 생겨 다행이죠."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한창인 지난 4일 서울 통인시장의 한 상인에게 들은 말이다. 지난 6월 26일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주말 동안 서울과 지방 전통시장을 취재한 결과 전통시장마다 동행세일은 온도차를 보였다. 별 소득이 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방문객이 늘어 기대감을 갖는다는 반응도 있다. 특히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 맞춰 동행세일이 지방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돕는다는 기대도 나왔다.

김태균 강원 정선상권활성화재단 사무국장은 "동행세일 기간이 관광·휴가철이라서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 강원도는 관광객이 와야 지역 시장도 활성화된다. 동행세일, 관광철에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시장 자체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선풍기를 주고 영수증 추첨 이벤트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고척근린시장은 동행세일 기간 사람이 몰리는 기회를 통해 시장을 더 알릴 계획이다. 2021년까지 전통 저잣거리 시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하에 동행세일 기간 투호놀이, 네일아트 등을 진행한다. 김용옥 사업단장은 "문화관광사업을 연결해 세일 기간 더 손님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홍보가 더 필요한 듯했다.

통인시장은 주말임을 고려할 때 한산한 편이었다. 시장 입구에는 일정 금액을 구매할 경우 온누리상품권을 페이백한다는 등의 홍보물이 많았지만 방문객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시장 명물인 기름떡볶이 가게 근처에 줄을 설 뿐 나머지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었다.

통인시장에서 견과류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동행세일 같은 행사는 상인 입장에서는 고맙다"면서 "그러나 효과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손님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안내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고 말했다.

김진철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달리 행사 기간 내내 물건을 계속 싸게 팔 수 없는 구조"라며 "물건을 직접 싸게 파는 게 아니라 얼마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정도이다 보니 상인들이나 손님들 모두 실질적 체감도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갑자기 추진하게 되면서 부족한 점이 있고 수행기관을 거치면서 시장이 실제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이라며 "앞으로는 미리 관련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좀 더 세밀하게 기획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시장 상인들은 행사 여부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다"며 "동행세일을 위해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지 몰라 예전 가격 그대로 판매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동행세일에 참여하고 있는 50개 전통시장, 750개 상점을 대상으로 샘플조사한 결과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매출액과 방문객 수는 세일 시작 전 주말(6월 19~21일)에 비해 각각 8%, 16% 증가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강재웅 한영준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