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버스·인천스마트합자회사 등 4개사 인수…500억 규모
인가 9개월만에 8개사·약 800대 운영..내년 상장 추진
[파이낸셜뉴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인천 지역내 4개 시내버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국내 3위 시내버스 운송사업자로 올라섰다. KD운송그룹, 선진그룹에 이어 시내버스 차량군 규모를 확보한 것이다. 설립 9개월차인 차파트너스는 과거 플랫폼파트너스운용에서 재직했던 임직원들이 세운 사모펀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인천지역 송도버스주식회사, 인천스마트합자회사 외 2개사 총 4개 시내버스 회사의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차파트너스는 인가 9개월 만에 8개 회사, 약 800대 규모 시내버스 차량군을 운영케 됐다.
차파트너스는 하반기에도 롤업 전략(Roll-up strategy)과 기존 포트폴리오 운수사를 통해 다른기업을 추가로 M&A하는 볼트온(Bolt on) 투자를 병행해 적극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경영참여형 집합투자기구 (PEF)인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제2호'를 통해 이뤄졌다. '퍼블릭모빌리티제2호' 펀드는 지난해 말에 설정된 '퍼블릭모빌리티제1호' 펀드에 이은 두번째 시내버스 투자목적 펀드다.
1호와 동일하게 AJ네트웍스가 후순위 투자자이자 앵커투자자(LP)로 참여하고, 애큐온 캐피탈 등 국내 캐피탈사가 LP로 참여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를 감안해 책정한 인수 멀티플(EV/EBITDA)은 5~6배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확인된 점이 2호펀드 출자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호 펀드는 한국BRT(버스 180대)의 지분 80%, 명진교통(60대)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국BRT의 서울 버스 노선은 140, 360, 741, 701, N13, N37, 708번이다.
차파트너스의 임직원들은 플랫폼파트너스 시절 시내버스회사 2개를 직접 경영한 경험이 있다. 미래에셋PE와 함께 800억원을 투자해 서울공항리무진(85대) 지분 80%를 인수키도 했다.
차파트너스는 내년 중에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송사업은 그 안정성과 수익성 고려 시 초저금리시대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리츠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내버스플랫폼이 상장을 통해 시민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노후자금의 운용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종현 차파트너스 대표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산업은 여러 소형 민간 사업자에게 분산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 대형화, 투명화, 기관화가 필요한 이유”라며 "펀드를 통해 시내버스 산업의 대형·투명화가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내버스 법인을 지원하는 지자체들의 재정 부담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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