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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억 시세차익’에 주호영 “민주당 잘못해 오른 건데 고마워 해야하나”

"자기들 정권서 오른 걸 찌질하게 책임전가"
“임대차 3법은 난동 수준..국정을 장난감 놀이하듯"
"30억달러 합의서는 진본의 사본이라고 확신"

‘23억 시세차익’에 주호영 “민주당 잘못해 오른 건데 고마워 해야하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1일 부동산으로 시세차익 23억원을 거뒀다는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잘못해서 1~2년 사이에 이렇게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에 대해 제가 고맙다고 해야 할 지 참 ‘웃픈’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MBC 탐사기획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2014년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다룬 '부동산 3법'이 통과된 후 강남 집값이 폭등했으며, 주 원내대표의 반포 집값은 23억원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 등 여권에서는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자기들 정권에서 그렇게 오른 걸 ‘찌질하게(지질하게)’ 내 이름으로 돌리나”라며 “심지어 같은 진영에서도 책임 전가가 너무 심하다고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왜 6년 전 일을 가지고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느냐'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여당이 본회의에서 임대차보호법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을 통과한 것에 대해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폭거”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마디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완전한 파괴다. 회의 날짜도 일방적으로 잡았고 소위 회부도 전혀 하지 않았고 무슨 수정안이 나오는지도 모른 채로 그냥 방망이(의사봉)를 두들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본회의에서) 윤희숙 의원도 말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부동산 시장에 어제 통과된 법이 더 큰 혼란을 일으킬 텐데 그건 2년 지나서야 일이고 '우린 지금 당장 일을 넘기자'는 이런 무책임한 의회주의 파괴이고 저는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17일부터 결산 국회가 열리게 돼 있다.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며 “그게 정 급하다면 (7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8월4일 이후 임시국회를 열어서 더 논의해도 되는데 이러한 중요한 국정을 마치 애들 장난감 놀이하듯이 한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임대차보호법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을 이 법으로 잡을 게 아니라 수요 공급으로 잡아야 하는데 그냥 두더기 잡기하듯 때리면 다시 올라올 줄로 안다”며 “시장원리에 반하는 정책을 자꾸하기 때문에 저희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들은 (법안에) 반대하는 건 아니고 임대인과 임차인의 이해조정 문제 아닌가"라며 "국민 어느 편을 들 수는 없고 공정하게 해야 하지 않나. 그걸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대여투쟁 방법에 대해 “국민들이 저희를 뽑아준 취지나 의회민주주의 취지를 볼 때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원칙이란 입장을 버리고 있지 않다”며 “광장에 사람을 모아서 일방적 연설하고 그런 방식보다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다든지 지역별로 전국순회를 한다든지 여러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소위 ‘30억 달러 이면합의서’와 관련해선, “이것이 진본의 사본이라고 확신한다”며 “(대북송금 특검에서) 이 문건 없이도 5억불 송금을 처벌했는데 이것마저 드러나면 훨씬 더 처벌이 무거워질 것 같으니 이걸 감춘 것 같다”고 추측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