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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7개점 투자상품 판매정지…은행권 확산할까

은행권,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손떼는 분위기

신한銀 7개점 투자상품 판매정지…은행권 확산할까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신한은행이 미스터리 쇼핑 점수가 저조한 영업점 7곳의 투자상품 판매를 1개월 간 정지하기로 했다. 투자상품 판매와 관련한 고객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투자상품 판매정지 제도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개 영업점에서 주가연계신탁(ELT)와 주가연계펀드(ELF) 상품 판매를 1개월 간 중단한다. 해당 영업점들은 8월 한 달간 ELT, ELF 상품을 판매할 수 없고, 투자상품 판매 담당직원들은 판매 절차 관련 재교육을 받게 된다. 다만 교육이 종료된 9월부터는 이들 영업점들도 ELT와 ELF 상품 판매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이번 조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조한 '과정의 정당성' 언급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 진 행장은 "진정한 성과는 과정의 정당성에서 비롯되며 정당성은 결국 성과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겠다"며 과정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단기 성과에만 치중하지 말자는 뜻이다.

다른 은행들도 자체적인 미스터리 쇼핑을 통해 펀드 상품 판매와 관련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펀드 상품의 완전 판매 정착을 위해 이달 말까지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 부진한 영업점에 대해서는 완전 판매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재방문해 추가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영업점 미스터리 쇼핑 시행을 준비 중이다.

최근 연이은 투자상품 사고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은행권은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에 손을 떼고 있는 분위기다. DLF(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라임 사태 등 펀드 관련 잇단 악재로 공격적인 펀드 판매 전략이 이어가기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투자상품 판매정지 제도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간 사모펀드 신규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펀드 판매 재개를 고심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판매 중지 처분이 끝나는 9월 이후에도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측은 "아직 판매 재개 여부가 확정된 바 없다"며 "여러 안을 고심하고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투자상품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펀드 판매 현황과 판매 수익 현황을 매달 보고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마련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방안'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보호방안에는 공모규제를 회피하는 불법 사모행위 차단, 투자권유절차 강화(설명의무, 녹취, 숙려 등)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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