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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연약한 여인' 발언…정의당 "본인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

김종인 '연약한 여인' 발언…정의당 "본인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8.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정의당은 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을 '연약한 여인'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피해자 탓 그만하고 본인의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임을 고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 논평을 통해 "잇따른 더불어민주당 지자체장 출신의 성비위에 맞서 열심히 하겠다고 간담회를 마련했으면 적어도 위력이 무엇인지는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본인의 발언과 자세가 바로 위력인 것조차도 모르는 상태임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그리고 박원순까지 소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연약한 여인들에 대해 행한 여러 가지 성범죄라는 게 우리가 상상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내가 최근에 김지은씨가 쓴 책을 보니까 그 사람들의 조직 문화라는 게 조직 폭력배 문화 비슷하게 돼가지고 조직을 배반하면 죽는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조직이 운영되기 때문에 거기서 가장 피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연약한 여인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김 비대위원장같이 권력을 가진 이가 아무 말이나 내뱉는 행위, 그 자체가 위력"이라며 "위력을 사용하기에 피해가 발생하고 피해자가 나타나는 것이지 연약한 여인이기에 피해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이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근절하길 진정 바란다면 피해자 탓 그만하고 기세등등하게 아무 말이나 해왔던 자신의 마이크 볼륨부터 줄이고 위력이 무엇인지 고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