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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연 前금감원 부원장, 교단으로…"금융正道 가르칠것"(종합)

원승연 前금감원 부원장, 교단으로…"금융正道 가르칠것"(종합)
원승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2019.10.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원승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자본시장·회계 담당)이 교단으로 복귀한다.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후학을 양성했던 명지대학교에서 교수로서 다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는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감독·검사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에서 정도(正道)를 지킬 수 있는 방법 등을 수업 내용에 녹이겠다는 생각이다.

4일 금융당국과 대학가에 따르면 원 전 부원장은 오는 9월1일자로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복직한다. 앞서 원 전 부원장이 복직을 신청했고, 내부 심사를 거친 명지대가 최근 복직을 승인했다.

원 전 부원장은 2학기 재무관리 원론과 투자론 등 2과목의 강의를 맡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는 온라인으로 강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재무관리 원론은 경영학과, 국제통상학과, 경영정보학과 등 경영대학 학생들이 듣는 필수이수 과목이고, 투자론은 경영학과 학생들이 주로 수강하는 선택 과목이다. 각각 3학점 짜리다.

원 전 부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교단으로 돌아온 데 대해 "좋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자본시장 피해가 많은데,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지식, 현실적인 업무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금융시장에서 개인적으로 정도(正道)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관계자는 "금감원 등 금융기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원 교수로부터 관련 조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 전 부원장은 지난 2017년 11월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올해 6월 퇴임했다.

원 전 부원장은 금감원 안에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 전 부원장 재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삼성증권 배당사고 등 굵직한 게 많았는데, 원칙에 충실한 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해외 주요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자본시장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감독·검사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피감 기관인 금융권에선 무리한 징계 등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원 전 부원장은 "금감원에 있으면서 훌륭한 직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저로서는 아주 큰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받은 혜택 만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 감독·검사를) 크게 틀리게는 안 했으니깐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전 부원장은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외환 코메르쯔(COMMERTZ) 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교보악사자산운용 CIO를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다. 이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조교수,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일하는 등 교직으로 몸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