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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윤석열' 들끓는 여야, 검언유착 수사 공방 격화

'기승전 윤석열' 들끓는 여야, 검언유착 수사 공방 격화
이해찬 더불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뉴딜펀드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8.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기승전 윤석열' 들끓는 여야, 검언유착 수사 공방 격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유경선 기자 = 여야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거칠게 충돌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로 여야 공방은 새 국면을 맞았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한동훈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 조사도 윤 총장의 방해로 실패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6월 이해찬 대표가 윤석열 거취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지만 여권 내 윤 총장 사퇴론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전날 검찰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기소하면서 윤 총장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여부를 적시하지 않자 윤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함구령을 내렸던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당내 여론을 잠재우기보다는 공수처법 개정 등 '권력기관 개혁' 카드를 꺼내 들어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당이 하반기 입법을 시도할 권력기관 개혁법은 검찰 권력의 힘을 빼는 것이 핵심이다.

전날 설훈 최고위원은 윤 총장을 향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며 "차라리 물러나서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권 변호사의 폭로를 앞세워 청와대와 민주당을 맹폭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권 변호사의 폭로를 거론하며 "중대한 국기문란인 만큼 국정조사나 특별검사를 통해 명백히 밝힐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변호사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없었던 압박과 공포였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권언유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의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언유착으로 몰아가려고 사전에 작업했던 것이 드러났다"며 "권력이 총동원돼 윤석열 총장을 핍박하고 있고, 수사에서도 일부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윤 총장 엄호에 나섰다.

이렇게 여야 공방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여권 일각에서는 자중론도 제기된다.
윤 총장과 잦은 마찰이 자칫 집권여당의 과도한 공세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다. 통합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역전 직전 상황으로 좁혀진 가운데, 윤 총장은 여권과 대립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야권 대선주자 1위로 부상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문제가 됐던 윤 총장의 독재 발언을 거론하며 "해당 발언은 도리어 통합당이 화낼 일"이라며 "검찰총장을 정치권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