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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한상혁 검찰에 고발… '권언유착' 부각하며 공세 고삐(종합)

'검언유착→권언유착' 전환…오늘 고발장 접수 예정 與에 10·11일 국회 과방위에 한상혁 불러 질의 요구 "더이상 정권의 검찰 개혁 신뢰안해…국정조사해야" 통합당 지지율 상승·與윤석열 때리기 부정여론 동력

통합당, 한상혁 검찰에 고발… '권언유착' 부각하며 공세 고삐(종합)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은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국정 조사를 요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 유착해 여권 핵심 비리 인사를 캐려했다는 '검언유착'을 대통령 직속 기관장까지 개입해 윤석열 검찰 총장의 측근을 찍어내려 했다는 '권언유착' 의혹으로 전환해 거여(巨與)의 독주 속에서 전세(戰勢)를 역전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최근 '윤희숙 신드롬'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하면서 여론이 통합당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데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민주당 인사들이 과도한 공세가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을 사고 있는 상황도 통합당에는 '호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은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로 권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방송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한 위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오후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합당은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차원에서 오는 10일과 11일 한 위원장과 양승동 KBS 사장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질의를 열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성일종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에 대해 "이제 권언유착에 대해서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이름도 나온다. 국민의 의혹을 풀 책임이 검찰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전주혜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검언유착 사건이 신뢰도가 있고 잘 수사가 진행됐다면 권언유착 사건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겠지만 아직 뚜렷하게 나온게 없지 않느냐"면서 "오히려 그 언저리에 뭐가 있는 것 아니냐, 한동훈 죽이기 뒤에 윤석열 죽이기가 있는 것이고 MBC보도가 과연 어떻게 이뤄졌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밝혀가야 된다"고 수사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국회 과방위 통합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도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이 정권을 비판한 법조인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급기야 MBC와 유착해 공작 방송을 한 정황이 언론 통해 드러났다. 검찰 등 관계기관은 조속히 한 위원장 휴대폰 압수하는 등 이번 사건 내막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당은 한 방통위원장 검찰 고발, 국회 상임위 조사 외에도 국정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숭고한 사명으로 포장했던 '검찰 개혁'이 사실은 한낱 장애물 제거를 위한 시도였음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검언 유착은 결국 정권 핵심인사들의 치밀한 팀플레이로 만든 합작품이었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한 방통위원장과 권 변호사간 통화 내용을 거론하며 "독립기구인 방통위 수장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하는가 하면 한동훈 검사장을 반드시 쫓아내겠다고 배짱을 부렸다. 이제 검언 유착이 아닌 '권언유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 차원의 자정능력은 이미 상실했다"며 "국민도 더이상 정권의 검찰 개혁을 신뢰하지 않는다. 국정 조사외에는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권 변호사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와 한동훈 검사장의 유착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 정부 핵심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점화됐다. 권 변호사는 "MBC의 한동훈(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이스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위원장도 자신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 직전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권 변호사와)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9시9분"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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