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 흡착지 상부가 개방형으로 유충 등의 접근이 가능한 인천 부평3공장(정수장) 전경. 인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공촌·부평정수장 활성탄 지(池) 건물 내부로 유입된 깔따구 성충이 번식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가 발족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 이 같이 잠정 결론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단은 공촌·부평정수장에서 발견된 깔따구(성충·유충)와 배수지 및 수용가(물사용 가정)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의 종류가 일치했다는 점과 인천시에서 활성탄 지의 운영을 중단하고, 수돗물 급수계통에 필요한 차단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깔따구 유충 검출량이 현저히 줄었고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인천시 자체조사에 의하면 7월 9일 깔따구 관련 유충 민원이 최초 접수된 이래 이달 7일까지 총 257건의 유충이 발견됐으며 7월 28일 이후 수용가에서 미발견됐다.
조사단은 활성탄 지에서 깔따구가 발견된 원인으로 활성탄 지 건물에 방충망은 있으나 창문을 개방할 경우, 환기시설 중단 및 사람 출입 등에 의해 깔따구 성충의 유입이 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활성탄 지는 상층부가 노출돼 성충이 산란처(물웅덩이)로 이용이 가능하고, 활성탄 내부의 생물막과 유기물이 깔따구 유충의 먹이로 이용될 수 있었다는 것과 유충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온도, 습도 등)이었다는 점도 들었다.
조사단은 공촌·부평정수장의 활성탄 지 역세척(이물질 제거 공정) 주기 내에서 깔따구 알의 부화와 유충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점을 현장조사 결과 확인했다.
활성탄 지로부터 깔따구가 유출된 원인으로 깔따구 유충은 저서성으로 활성탄 지 하부로 이동 가능하며, 활성탄 및 하부 지지층 여과사리의 입자사이의 공간과 하부집수장치의 틈새(공극)가 유충의 유출을 막을 만큼 미세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세척 주기 등이 부적절할 경우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사단은 이달 중 추가 조사를 실시한 뒤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최종결과 발표 시 활성탄 지의 구조 및 운영방법 등 깔따구 유충 발생 및 유출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단기·중장기 조사 대상 및 긴급한 관리상의 개선 사항등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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