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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홍 군수, 수자원공사 항의방문…"용담댐, 수위조절 실패"

용담댐, 1~6일 262m로 홍수위(265.5m) 근접관리 이 기간 초당 45t~295t 방류하면서 만수위 유지 8일, 최대 2922t 방류하는 등 수위조절 실패

황인홍 군수, 수자원공사 항의방문…"용담댐, 수위조절 실패"
[무주=뉴시스] 한훈 기자 =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는 12일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찾아 박재현 사장과 마주하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사진=무주군 제공).2020.08.12. photo@newsis.com
[무주=뉴시스] 한훈 기자 = 전북 무주군이 "한국수자원공사가 용담댐 물을 갑작스럽게 대량 방류해 하류 주민들이 큰 수해를 당했다"면서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전에 용담댐 수위를 조절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많은 물을 방류해 수해를 발생시켰다는 주장이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12일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소재한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 박재현 사장과 마주하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무주는 지난 7~9일 사이 평균 332.6㎜(적상면 424㎜)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많은 비가 쏟아진 8일 용담댐에서는 초당 최대 2922t(낮12시50분)의 물을 쏟았다. 하천수위가 상승한 상태에서 방류된 물까지 합세해 큰 수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무주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시 하천범람으로 12가구 35명이 고립되는 등 30가구 4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과와 복숭아 등 77.32ha(305농가)와 공공·사유시설 467곳이 수해를 당했다.

군은 사전에 용담댐 방류량을 조절했다면, 수해를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이를 대변하듯 용담댐은 7~9일 폭우가 쏟아지기 전부터 만수위를 유지했다.

용담댐 수위는 지난 1~6일 사이 262m를 유지했다. 수자원공사는 가장 많은 물을 가둘 수 있는 계획 홍수위(265.5m)를 불과 3여m 남겨둔 상태로 용담댐을 관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기간 방류량을 초당 45t~295t을 고집하며 계획 홍수위를 유지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8, 9일 갑작스럽게 최대 2922t(8일 낮 12시 30분)을 쏟아냈다. 집중호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사전에 수위조절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인홍 군수는 "홍수 예·경보 고도화와 지자체 홍수대응 지원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시 용담댐 하류지역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수자원공사에 전달했다.

이날 항의방문은 황 군수를 비롯해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 김재종 충북 옥천군수, 문정우 충남 금산군수가 함께했다.

함께한 단체장들도 "한국수자원공사는 용담댐 홍수조절 실패로 야기된 이번 재난에 대해 직접 원인제공자로서 궁극적 최종적 책임이 있다"면서 "공식 책임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5개항의 공동 입장문을 내고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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